오는 4일 ‘점자의 날’을 맞아 시각장애인 권리 신장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시각장애인은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원하는 식음료 제품을 구입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국내 식음료 업계에서는 컵라면, 컵밥, 음료 등 다양한 제품군에 기업 또는 제품명 등을 점자로 표기하는 추세다.
오뚜기는 컵라면 전 제품에 점자 표기를 적용했고, 컵라면 용기에 제품명과 물 붓는 선(물선), 전자레인지 사용 가능 여부를 나타내는 기호까지 점자로 표기했다. 저시력 시각장애인이 점자 위치를 쉽게 인지하도록 점자 배경은 검은색, 점자는 흰색으로 인쇄했다. 최근에는 컵밥 14종 및 용기죽 8종에 확대 적용했으며, 이후 컵밥도 전 제품에 적용할 계획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시각장애인이 제품을 구매할 때 느끼는 불편함을 고려해, 이들의 편의 증진을 위해 컵라면 전 제품에 이어 컵밥, 용기죽에 점자 패키지를 확대 적용했다”고 전했다.
음료업계도 시각장애인이 제품을 선택할 때 불편함을 덜 느끼도록 점자 표기 개선에 힘쓰고 있다.
팔도는 1998년부터 비락식혜에 ‘음료’와 ‘하트’ 모양의 점자 표기를 병기하고 있다. ‘음료’가 점자로 써 있는 캔음료는 많은데, ‘하트’ 모양을 통해 시각장애인이 비락식혜를 구분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부터 생수 '아이시스8.0' 300ml와 탄산음료 '칠성사이다' 페트병 500ml 제품 상단에 브랜드명 '아이시스'와 '칠성사이다'를 점자 표기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2008년부터 캔 음용구에 ‘음료’라는 점자를 표기했고, 2017년부터는 국내 음료업계 최초로 칠성사이다, 밀키스, 펩시콜라 등 탄산음료 제품에 음료 대신 '탄산'이라는 점자를 넣어 표기를 차별화했다.
현대약품도 '미에로화이바' 유리병 패키지에 점자 표기 '미에로'를 도입했다. 혼합음료 중 최초로 브랜드명을 점자로 기입했으며, 점자는 향후 다양한 제품군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박주범 기자 kdf@kdf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