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에 공작새 출현, 청룡의 해에 '길조' 푸른 공작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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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에 공작새 출현, 청룡의 해에 '길조' 푸른 공작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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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1.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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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당국 포획 구청 인계…동물구조협회, 소유자 공고 예정

청룡의 해에 들어서자마자 서울 도심에 푸른 공작새가 나타나 화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은평구 주민 김길남(62) 씨는 4일 아침 거주 주택 옥상에 올라갔다가 공작새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서울 은평구 주택가에 출몰한 공작새. 김길남-연합뉴스 제공
서울 은평구 주택가에 출몰한 공작새. 김길남 씨-연합뉴스 제공

수컷으로 추정되는 공작새는 5층짜리 주택 건물 옥상 텃밭 한쪽에 머물고 있었다. 또 공작새는 꼿꼿하게 고개를 든 채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등 한가로운 모습이었다고 발견자 김 씨는 덧붙였다. 이어 그는 "2024년 '푸른 용의 해'라는 갑진년 새해에 푸른 공작새가 날아오니,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예감이 든다"고 밝혔다고. 

한편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오전 10시 40분께 공작새를 포획해 은평구청에 인계했다. 그러나 이 새가 어디에서 날아 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구청 관계자는 "2000년대 초반에 은평구에 공작새가 출몰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오늘 발견 장소 인근에 공작새를 사육하는 시설이나 동물원은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인근에 북한산 국립공원 등 녹지가 풍부해 공작새가 상당 기간 '은신' 했을 가능성도 없지 않은 상태다. 

발견자 김 씨는 "봄에는 텃밭에 여러 농작물을 심어서 까치나 참새 같은 새들이 많이 날아들긴 하지만 이곳에 30년을 살면서 이렇게 크고 특이한 새는 처음 봤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에 오래 살면서 공작새를 키우는 사람은 못 봤다. 주변이 다 주택가인데 이렇게 큰 새를 키우는 곳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조류 전문가는 공작에 대해 장거리 비행 보다는, 서식지를 크게 벗어나지 않고 걸어 다니는 '꿩과'의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날아서 이동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하민종 조류 전문 수의사는 "공작새는 닭목 꿩과 동물이다. 날개가 짧고 둥글어 장거리 비행을 하는 새들처럼 수십㎞를 날지는 못하지만, 꿩처럼 수m에서 수십m는 수월히 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은평구에서 발견된 공작새. 연합뉴스. 

또 공작은 따뜻해진 한국의 겨울 환경에서도 생존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 서식지는 인도 등 더운 지방이지만 크고 수북한 깃을 지닌 대형 조류의 특성상 체온유지 능력이 좋기 때문이다. 

한편 은평구청은 포획된 공작새를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로 인계할 예정이다. 협회는 이 새의 기존 소유자나 입양자를 찾는 공고를 준비 중이다. 연합뉴스 

한국면세뉴스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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