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이 정도 열정이면 하버드 간다"…떡볶이로 하나된 '배민떡볶이' 마스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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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이 정도 열정이면 하버드 간다"…떡볶이로 하나된 '배민떡볶이' 마스터즈
  • 김상록
  • 승인 2019.11.12 11:4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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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상록 기자
사진=김상록 기자

국내 대표 분식 떡볶이의 인기가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마치 떡볶이를 먹기 위해 세상에 태어난 것처럼 보였다. '국내 최초 떡볶이 능력평가'라는 타이틀을 내건 '배달의 민족 떡볶이 마스터즈'가 총 500명 중 최종 우승자 1명을 선정하며 마무리됐다. 우승자는 1년 365일 떡볶이를 먹을 수 있는 무료 쿠폰을 받는다. 떡볶이로 시작해서 떡볶이로 끝난 하루였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푸드테크 기업 ㈜우아한형제들은 11일 오후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광개토관 컨벤션홀에서 '제1회 배민 떡볶이 마스터즈'를 개최했다.

'배민 치믈리에 자격시험'의 후속 이벤트로 마련된 이번 행사의 취지는 떡볶이를 좋아하고 떡볶이에 관한 남다른 애정과 지식을 겸비한 '떡볶이 전문가'를 꼽는 것이다.

온라인 예선에만 무려 57만 8천명이 참가했으며 최종 심사를 통과한 500명이 '배민떡볶이 마스터즈'에 참가할 자격을 얻었다. 전국의 떡볶이 맛집 정보를 꿰고 있는 떡볶이 동호회 회원, 떡볶이 매장 업주, 하루에 한번 꼭 떡볶이를 먹어야 하는 떡볶이 매니아 등 다양한 이력의 사람들이 모였다.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배달의민족'에 입점해 있는 떡볶이 프랜차이즈 4곳(죠스떡볶이, 청년다방, 두끼, 스쿨푸드)이 준비한 떡볶이 뷔페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온갖 종류의 떡볶이를 맛보면서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2019 배민 떡볶이 마스터즈' 시험지. 사진=김상록 기자
'2019 배민 떡볶이 마스터즈' 시험지. 사진=김상록 기자
'2019 배민 떡볶이 마스터즈' 실기 시험용으로 제공된 떡볶이. 사진=김상록 기자
'2019 배민 떡볶이 마스터즈' 실기 시험용으로 제공된 떡볶이. 사진=김상록 기자

시험은 총 60문제가 출제됐으며 제한시간 60분 이내에 모든 문제를 푸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MC를 맡은 개그우먼 김신영은 "여러분들은 2312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이 자리에 왔다. 이 정도면 하버드대도 들어갈 수 있다"고 웃었다.

그는 "핸드폰은 모두 비행기 모드를 요청드린다. 친구와 상의해서 문제를 풀 수는 있지만 다른 사람들한테 민폐가 되지 않게 해달라"며 유의사항을 전했다. 시험을 앞둔 참가자들은 사뭇 진지한 태도로 임했다. 

기자도 직접 시험문제를 풀어봤는데 ‘별 거 없겠지’라고 생각했던 걸 후회할 만큼 난이도가 상당했다. 단순히 떡볶이 먹는 것을 어느 정도 즐기는 수준을 넘어선 매니아가 되어야 풀 수 있을만한 문제가 가득했다.

'다음 중 기본 떡볶이 메뉴에 들어가는 떡의 평균 길이가 가장 짧은 브랜드는?' '다음 보기 중 지역과 떡볶이 맛집 이름의 연결이 올바르지 않은 것은?' '부산 해운대구의 유명 떡볶이집, '빨간 떡볶이'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 등으로 출제되는 식이다.

실기 영역도 있었다. 떡볶이를 직접 먹어보고 어느 브랜드 제품인지 맞추는 형식이다. 떡볶이 소스를 맛보고 소스가 어느 조합으로 구성됐는지 묻는 문제도 나왔다. 

채점을 마친 후 '쌀떡팀' '밀떡팀' 중 최고점수자 2명씩 4명이 무대에 올랐다. '도전 골든벨'처럼 즉석에서 내는 퀴즈를 끝까지 맞춘 사람이 최종 우승자가 됐다. 나머지 참가자들은 자신이 속한 팀을 응원하며 문제의 정답이 발표될 때마다 숨을 죽이고 지켜봤다.

사진=배달의 민족 제공
사진=배달의 민족 제공
'배민 떡볶이 마스터즈'에서 초대 떡볶이 마스터로 선정된 신인선(26) 씨. 사진=배달의 민족 제공
'배민 떡볶이 마스터즈'에서 초대 떡볶이 마스터로 선정된 신인선(26) 씨. 사진=배달의 민족 제공

최종 우승자 신인선(26)씨는 "오늘이 부모님 결혼기념일이다. 요즘에는 11월 11일을 '빼빼로데이'가 아니라 '가래떡데이'라고 하지 않나. 이런 뜻 깊은 날에 '떡볶이 마스터즈' 우승을 거머쥐어서 너무 좋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배달의 민족'에서 준비한 '떡볶이 선언문'을 낭독하는 퍼포먼스까지 펼쳤다. 떡볶이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코웃음을 칠 수도 있겠지만 신 씨를 비롯한 참가자들은 '떡볶이' 앞에서 하나가 됐다. 축제 분위기 속에서도 떡볶이에 대한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행사를 총괄한 '우아한형제들' 브랜딩실의 장인성 상무는 "한 음식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지식을 겸비한 전문가들의 능력을 발견하고 이 분들께 명예를 드림으로써 진지하지만 위트있게, 즉 배민스러운 방법으로 국내 음식 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싶어 행사를 기획했다. 치킨 못지않은 범국민적인 떡볶이 사랑에 다시 한번 놀랐고 앞으로도 배민 떡볶이 마스터즈가 떡볶이 매니아들이 즐길 수 있는 행사이자 축제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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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짱 2019-11-12 15:33:54
나도 가보자 배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