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도 한류?…해외로 뻗어나가는 KT&G, '장밋빛 전망'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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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도 한류?…해외로 뻗어나가는 KT&G, '장밋빛 전망' UP
  • 김상록
  • 승인 2019.11.25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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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현지 판매점에서 고객이 '에쎄'를 구입하는 모습.
러시아 현지 판매점에서 고객이 '에쎄'를 구입하는 모습.

KT&G의 해외시장 개척 전략이 빛을 보고 있다. 담배 관련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국내시장의 한계에 일찌감치 대비하며 새로운 활로를 꾸준히 찾은 결과 전 세계 70여 개국에 담배를 수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 것이다. 수출뿐 아니라 현지 공장과 법인까지 설립하는 등 매출을 확보할 수 있는 안정적인 기반을 갖췄다는 평이다.

KT&G에 따르면 2019년 3분기 해외담배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18% 증가한 97억 개비에 이른다. 매출액은 39% 증가한 2,050억 원을 기록했다. 누적 판매량은 320억 개비이며 6,386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3분기 수출증가요인은 신시장의 지속성장,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의 고단가 제품 매출 증가와 아프리카 시장의 가속성장을 꼽을 수 있다. 미국법인은 설립 이후 최고의 실적을 달성했으며 인도네시아법인은 담배 가격인상에도 불구하고 판매목표를 달성했다.

2018년도 수출 규모는 인도네시아, 아프리카, 러시아, 중남미, 몽골 순이다. 인도네시아 관계자는 "정향(clove)이라는 향료가 첨가된 크레텍(Kretek)담배를 즐겨피는 인도네시아 흡연자들의 성향을 반영해 출시한 '에쎄 크레텍' 버전이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고있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담배시장을 가지고 있으며 정부의 불법담배 근절 노력으로 인해 시장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KT&G가 현지 맞춤형으로 판매한 '에쎄 베리팝’은 출시 후 1년 동안 2억5천만 개비 이상 판매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며 인도네시아 시장에서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KT&G가 인도네시아에 출시한 '에쎄 베리팝'.
KT&G가 인도네시아에 출시한 '에쎄 베리팝'.
KT&G가 과테말라에 출시한 '보헴 아이리쉬 카페', '보헴 에스프레소 썸머', '보헴 커피 콜라다'.(왼쪽부터)
KT&G가 과테말라에 출시한 '보헴 아이리쉬 카페', '보헴 에스프레소 썸머', '보헴 커피 콜라다'.(왼쪽부터)

러시아에서는 틈새전략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앞서 KT&G가 1996년 러시아 시장에 진출했을 당시에는 글로벌 회사들이 이미 시장을 장악한 상황이었다.

KT&G는 고타르 제품 위주인 러시아에서 '저타르'와 '초슬림'이라는 콘셉트를 선보였다. 2002년 러시아 시장에 출시한 초슬림 담배 '에쎄'의 판매 규모는 연간 총 31억개비에 달한다.

모스크바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으며 모스크바 담배 판매점의 90%는 에쎄를 취급하고 있다. 2014년 판매를 시작한 '에쎄 체인지'도 러시아의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에쎄 체인지'의 성공에 힘입어 후속 시리즈 제품인 '시크릿', 'W', 'M', 'S' 등도 판매 고공행진 중이다.
   
KT&G는 지난 7월 글로벌 조직을 개편해 해외 시장 확대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글로벌개척실과 글로벌브랜드실 내에 각각 2개팀을 추가하며 신흥시장 개척과 현지 브랜드 관리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글로벌개척실이 시장 공략 전략을 수립하면 글로벌브랜드실에서 현지 맞춤형 세부 실행 전략으로 공조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내년까지 해외진출 국가 수를 100여 개국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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