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스부르크家 600년, 매혹의 걸작 공개[kdf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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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스부르크家 600년, 매혹의 걸작 공개[kdf CULTURE]
  • 이수빈
  • 승인 2022.11.04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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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 오스트리아 수교 130주년 기념 빈미술사박물관 특별전
'해가 지지 않는 나라'의 원조 오스트리아, 신성로마제국과 스페인의 황제를 배출한 합스브르크 가문의 힘, 중세와 근대미술 컬렉션 공개돼

국립중앙박물관은 한국과 오스트리아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오스트리아 빈미술사박물관 대표 소장품전을 개최한다. 합스부르크 왕가는 13세기 신성로마제국 황제를 배출한 이후 15~20세기 초까지 600여 년간 신성로마제국과 오스트리아 영토를 다스리는 황제로 군림한 가문이다. 유럽의 정세에 가장 영향력 있던 명문가 중 하나로 현재까지 가문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유럽 왕족 가계도에는 발군의 혈통을 잇는 두 가문이 있다. 오스트리아와 신성로마제국의 황실인 합스부르크가와 영국 하노버의 빅토리아 여왕의 혈통이다. 이 두 가문은 유럽 여러 국가가 군주제에서 벗어난 지금도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가문은 그 슬로건까지 '다른 이들은 전쟁을 하게 하라. 행복한 오스트리아여, 그대는 결혼하라!'였다고 전해진다.

합스부르크가의 컬렉터들. 막시밀리안 1세, 루돌프 2세, 페르디난도 2세 대공, 페르디난도 카를 대공, 레오폴트 빌헬름 대공, 페르디난트 3세
합스부르크가의 컬렉터들. 막시밀리안 1세, 루돌프 2세, 페르디난도 2세 대공, 페르디난도 카를 대공, 레오폴트 빌헬름 대공, 페르디난트 3세

이번 전시에서는 15~20세기까지 합스부르크 왕가가 수집한 르네상스, 바로크 시기의 미술 대표 소장품이 전시된다. 중세 유럽의 유력가문들은 자신들의 위세를 예술작품을 수집하고, 예술가를 후원하는 방식으로 드러냈다. 메디치 가문에서 비롯된 이 전통은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가문에서도 충실히 발현됐다.

황제들의 갑옷들과 금으로 만든 바구니, 그리고 해시계

합스부르크가의 첫 컬렉터는 막시밀리안 1세, 그로부터 시작된 오스트리아 황실의 컬렉터들은 문화적 유산들을 모아 왕국의 번영을 알렸고, 작품들은 중 회화, 공예, 갑옷, 태피스트리 등 96점의 전시품이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소개된다. 피터르 파울 루벤스, 디에고 벨라스케스, 틴토레토, 베로네세, 안토니 반 다이크, 얀 스테인 등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서양미술 거장들의 명화도 소개된다.

벨라스케스가 그린 '흰옷을 입은 마르가리타 테레사 공주' 그림도 만나 볼 수 있다. 그림 속 어린 소녀는 스페인 펠리페 4세의 딸이다. 벨라스케스는 궁정화가로서 그녀의 성장기를 쭉 그림으로 남겼다. 아직 합스부르크 가문 내 근친혼으로 인한 '합스부르크의 턱'이 발현되기 전 가장 사랑스러웠던 5세 때 모습이다. 이 그림은 약혼자이자, 사촌이자, 삼촌인 오스트리아의 레오폴트 1세에게 보내진 것으로 이번에 공개됐다.

전시 관람의 마지막에 이르면 합스부르크 가문이 배출한 걸출한 여왕, '마리아 테레지아'의 초상이 있다. 영국 빅토리아 여왕과 함께 '유럽의 할머니'로 불리는 그녀는 11녀, 5남을 뒀고, 자녀 모두 왕실로 출가해 유럽의 왕실에 합스부르크 가문의 혈통을 불어넣었다. 그녀의 초상 맞은편에는 막내딸이자 프랑스 루이 16세의 왕비였던 '마리 앙투아네트'가 로코코 풍의 드레스를 입은 초상화가 있다.

좌. 오스트리아 여제 마리아 테리지아 우. 그녀의 막내딸이자 프랑스 루이 16세 왕비 마리 앙트와네트, 아래 좌로부터 아들 요제프 2세, 말년의 마리아 테레지아.
좌. 오스트리아 여제 마리아 테리지아 우. 그녀의 막내딸이자 프랑스 루이 16세 왕비 마리 앙트와네트, 아래 좌로부터 아들 요제프 2세, 말년의 마리아 테레지아.

전시의 엔딩은 독특하게도 조선의 갑옷과 투구가 장식하고 있다. 1892년 수교 당시 고종이 오스트리아 프란츠 요제프 1세에게 선물했던 것이라고 한다. 수교 130년을 맞아 이번 전시에 선보여, 양국교류의 역사를 되새기게 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전시관람 편의를 위해 주말을 제외한 주중 2시, 4시 2회 도슨트해설을 진행한다. 주말에는 도슨트 진행이 없는 관계로 오디오가이드를 활용하면 좋다. 전시장 곳곳에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니 혼잡할 경우 잠시 쉴 수도 있다.

글. 사진 이수빈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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