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맥아 상승했다고 오비맥주 가격 인상? 다른 원재료는 가격 떨어져…불합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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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맥아 상승했다고 오비맥주 가격 인상? 다른 원재료는 가격 떨어져…불합리해"
  • 김상록
  • 승인 2023.10.24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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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이하 협의회)가 맥주 제품 가격 인상 요인으로 원재료 맥아의 시세 급등을 꼽은 오비맥주의 입장을 반박했다.

협의회는 지난 23일 성명문을 통해 오비맥주가 무리한 가격 인상으로 외식 물가를 위협하며 소비자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협의회는 맥주의 원재료인 국내산 맥주맥의 가격은 1kg 기준 2021년 평균 1036.80원에서 2022년 평균 988.22원으로 전년 대비 4.7% 하락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원재료인 호프(홉)는 한국무역협회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1년 단가 평균 대비 22년 단가 평균 가격이 7.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협의회는 "오비맥주의 가격 인상을 검토한 결과, 원가 압박에 대한 주장에 타당성이 없었으며 업체의 영업이익과 매출액까지 매우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 가격 인상의 타당성이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이에 오비맥주 관계자는 "국산 맥주는 원재료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데, 협의회는 자료에서 국산 맥주보리 가격을 언급했다"며 "같은 기간 맥아의 국제 시세는 48% 이상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전날 한국면세뉴스와의 통화에서 "원재료 맥과 홉의 가격은 떨어지는 추세다. 맥아만으로 가격 인상을 이야기하는건 타당성이 떨어진다고 봤기 때문에 자료를 제시한 것"이라며 "매출원가율 같은 경우도 전년 대비 1~2% 떨어진 것을 확인했다. 오비맥주가 주장하는 원재료 상승을 이유로 가격을 인상하는건 시기가 적절하지 못하고 불합리한 부분이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비맥주가 가격을 올리게되면 타사도 자연스레 가격 인상을 따라가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있어 성명서를 작성해야한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한국면세뉴스에 "현재까지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고 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 역시 "현재로서 가격 인상 관련 결정된 바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오비맥주 벤 베르하르트(배하준 Ben Verhaert) 대표

오비맥주 관계자는 협의회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원가율은 코로나시기에 하락했던 매출이 이후 증가했기 때문에 조금 낮아진것"이라며 "맥아를 수입하다 보니까 환율, 유가 상승으로 인한 물류비를 고려해 가격을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또 "가격을 올린 시점도 성수기가 끝나고 비수기에 올린 것"이라며 "소비자 부담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회사도 여러가지 요인에 의해 가격을 인상한 부분"이라고 했다.

한편, 롯데칠성음료는 맥아, 홉, 효모 등 국산 원재료를 활용한 신제품을 향후 개발 검토중이다. 100% 국내산 원재료로 만든 클라우드 맥주 신제품을 선보인다는 설이 최근 업계에 돌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칠성음료가 국산 원재료를 활용한 맥주 개발에 성공한다면 국내 주류 업계에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오비맥주가 이번 가격 인상 요인으로 꼽은 수입산 맥아의 시세 급등 문제는 더 이상 설득력을 얻기 어려울 수 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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