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라떼 한 잔당 우유 가격 인상분 약 31원…음료 값은 400~500원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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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라떼 한 잔당 우유 가격 인상분 약 31원…음료 값은 400~500원 올려"
  • 김상록
  • 승인 2023.12.08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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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프랜차이즈 카페 브랜드들이 우유 가격 인상을 이유로 카페 라떼 음료 값을 올리는 것에 대해 
라떼 한 잔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우유 가격 인상분은 약 31원이라고 밝혔다. 우유 가격 인상의 비중이 미미하다며 이를 이유로 음료 가격을 과도하게 인상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주장이다.

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2022년~2023년(11월) 기간 내 총 9개 프랜차이즈 카페 브랜드의 '카페라떼'를 가격 변동을 분석한 결과를 8일 발표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9개 브랜드의 2년 기간 내 총 인상률은 13.4%였다. 프랜차이즈 카페 브랜드들은 대부분 정액 인상을 하고 있으며, 인상 금액을 비교해 보면 메가MGC를 뺀 나머지 프랜차이즈들은 대부분 400원~500원 인상했다.

인상률은 1700원에서 2200원으로 500원을 올린 메머드가 29.4%로 가장 높았다. 라떼 음료 한 잔의 가격이 가장 비싼 곳은 커피빈(5800원), 가장 저렴한 곳은 메머드(2200원)다. 커피빈은 지난해 2월, 5월에 이어 올해 1월까지 3차례 가격을 인상했다.

유업체들은 주요 프랜차이즈 커피 브랜드 업체에게 매년 계약을 통해 흰 우유를 납품하고 있다.

협의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우유 납품 가격은 대체로 2000원대였다. 프랜차이즈 카페 업체들이 흰 우유(1000ml 기준)를 약 2500원에 납품받는다고 가정하고 유업체와 프랜차이즈 본사 간 우유 납품 인상률을 약 5.0% 내외라 할 때 10ml당 1.3원 정도 가격이 오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때 라떼를 제조하는 데 들어가는 우유 용량을 250ml로 본다면, 라떼 한 잔당 우유 가격 인상으로 인한 부분은 약 31.3원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제공

협의회는 최근 프랜차이즈 커피 브랜드의 라떼 가격 인상액은 대부분 400원에서 500원이고 라떼 한 잔의 가격 인상에서 우유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은 최소 6.3%에서 최대 7.8%라며 라떼 가격 인상의 이유로 우유 가격 인상을 들기에는 영향이 미미하다고 했다.

우유 원재료인 원유값은 올해 1월 996원에서 10월 1084원으로 8.8% 인상됐다.

협의회는 "2023년 평균 우유 납품가 인상률을 기준으로 보았을 때 그 영향력은 매우 적었다"며 "주요 원재료의 가격 상승 때마다 이를 이유로 제품 가격을 올리는 기업들의 주장이 정당하다 보여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유업체 역시 우유가 인상 시 밀크플레이션 등의 우려가 커지는 만큼 가격 인상 결정에 신중할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프랜차이즈 카페들은 음료 가격 인상은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 책정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A 프랜차이즈 카페 브랜드 관계자는 이날 한국면세뉴스에 "지난해 이뤄진 카페라떼 가격 인상은 2018년 이후 4년만에 진행한 것"이라며 "가격인상률은 원재료인 우유뿐만 아닌 부자재, 인건비, 임대료 등 물가상승을 고려한 부분"이라고 했다.

B 프랜차이즈 카페 브랜드 관계자 역시 "부자재, 물류비, 인건비, 임대료 등 다양한 비용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합리적으로 책정된다"고 말했다.

C 프랜차이즈 카페 브랜드 관계자 또한 "라떼 가격 인상은 원두, 우유, 기타 원부재료, 소모품 비용 등의 다양한 요소들의 비용 인상 요인이 반영된 것이며, 단순하게 우유 가격만으로 인상 요인을 꼽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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