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태영건설 자구안 비판 "자기 뼈 아니라 남의 뼈 깎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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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태영건설 자구안 비판 "자기 뼈 아니라 남의 뼈 깎고 있다"
  • 한국면세뉴스
  • 승인 2024.01.04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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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구조 개선작업) 자구안을 두고 '자기 뼈가 아니라 남의 뼈를 깎는 방안'이라며 비판했다.

이 원장은 4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채권자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오너일가의 자구책이 워크아웃에선 가장 중요한데, 첫 단추부터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점에 대해 본인들이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는지 답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태영건설의 자구계획이 아니라 오너일가의 자구계획 아닌가 싶은 정도'라는 게 채권단의 생각이라고 전해 들었다"며 "매각자금이 상거래채권 결제에 쓰이지 않고 오너일가가 지분을 가지고 있는 회사의 채무보증 해소에 투입된 상황을 보면 약속을 안지킨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태영건설은 시공·시행을 한꺼번에 맡아서 하면서 1조원 넘는 이익을 얻었고, 이중 상당 부분이 총수 일가 재산증식에 기여했는데 부동산 다운턴에서는 대주주가 아닌 협력업체·수분양자·채권단이 손실을 떠안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태영건설은 전날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1549억원) 지원, 계열사 에코비트·블루원 지분 매각, 평택싸이로 지분 담보 제공 등의 자구안을 발표했다.

이 원장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자금과 관련해서는 오너 일가의 급한 일에 소진한 것 아닌지 의심이 든다"며 "당초 약속한 1549억원 중 실제로 태영건설에 지원한 400억원도 회사가 받은 매각자금만 들어가 있고, 대주주 일가의 자금은 파킹돼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을 채권단이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골프장 운영업체 블루원 매각에 대해서는 "대주주 일가가 필요한 급한 채무변제에 매각 자금을 먼저 쓰고 남는 돈을 태영건설에 투입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 들었다"며 "그렇게 되면 실제로는 현금성 자산은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했다.

에코비트 매각과 관련해서는 "이 회사는 상당히 건실한 기업이지만, 상당한 지분을 보유한 기타 대주주가 있고 단기간 내 매각이 성사될 수 있을지도 의문이 있다"며 "자산 자체의 건전성과 별개로 현실성 있는 자금 조달 계획이 없다는 채권단의 의구심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당국은 선제적이고 과도한 조치를 넘치도록 한다는 견지로 시장안정화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며 "협력사와 수분양자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관계기관과 다양한 대응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한국면세뉴스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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