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나사 관측기, 동아시아 대기오염원인 조사 '지상에서 우주까지' 샅샅이 훑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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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나사 관측기, 동아시아 대기오염원인 조사 '지상에서 우주까지' 샅샅이 훑어
  • 한국면세뉴스
  • 승인 2024.02.18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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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대기오염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한국과 미국이 손잡고 동아시아를 '지상에서 우주까지' 샅샅이 훑는다. 한국 국립환경과학원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19일부터 '아시아 대기질 공동 조사'(ASIA-AQ)를 본격적으로 수행한다고 18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조사에는 두 기관 역량이 총동원된다. 두 기관뿐 아니라 국립기상과학원과 고려대•연세대•한국외대•프린스턴대 등 국내외 40여개 기관과 500여명의 과학자가 참여한다. 겨울철 대기오염물질의 주범을 중국발 초미세먼지로 보는 시각이 많은데, 이번 조사에서 원인이 발표되면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ASIA-AQ는 과학원과 NASA가 2016년 진행한 '한미 대기질 국제 공동 조사'(KORUS-AQ)의 후속 연구라고 볼 수 있다. 앤드루 헤럽 주한미국대사관 경제공사참사관은 16일 오산 공군기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ASIA-AQ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작년 방한했을 때 밝힌 '한미동맹의 확장'에 해당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ASIA-AQ와 KORUS-AQ 간 가장 큰 차이는 조사 시점이다. KORUS-AQ는 5~6월에 실시돼 대기오염이 심하지 않을 때 수행됐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는데 ASIA-AQ는 연중 대기오염이 제일 심한 2~3월에 진행된다.

두 번째 차이는 조사 범위로 KORUS-AQ는 한반도만이 대상이었지만 ASIA-AQ는 이름대로 사실상 동아시아 전역이 대상이다. ASIA-AQ에는 필리핀, 말레이시아, 태국 등도 참여한다. 

대기오염물질은 국경을 넘나든다는 점에서 ASIA-AQ를 통해 한국 겨울철 대기오염 원인이 제대로 규명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시아의 대기질을 관측하고 분석할 수 있게 된 것은 한국이 2020년 세계 최초로 정지궤도에 환경위성(GEMS)을 올려놓았기 때문이다.

GEMS 관측범위는 동서로는 일본에서 인도까지, 남북으로는 몽골 남부에서 인도네시아 수마트라까지 22개국 대기질을 관측할 수 있다. ASIA-AQ 기간에는 일주일에 8차례 아시아 대기질을 관측한다.

GEMS를 비롯해 과학원과 NASA가 보유한 첨단장비가 ASIA-AQ에 동원된다. GEMS가 고도 3만6천㎞ 정지궤도에서 대기질을 관측한다면 지상 대기질은 경기권대기환경연구소•백령도대기환경연구소•고려대 등 지상관측소와 NASA가 '하늘을 나는 실험실'이라고 부르는 DC-8이 측정한다.

13t의 관측장비와 45명의 승무원을 싣고 최대 12시간까지 비행할 수 있는 DC-8은 최근 필리핀과 대만에서 항공관측을 마치고 19일부터 26일까지 우리나라 상공을 초저공 비행하면서 관측을 수행할 예정이다. 4개 제트엔진이 달린 48m의 대형기가 초저공 비행 시 시민이 놀랄 가능성도 있어 비행경로 근처 주민에게는 안내 문자를 발송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1969년 제작돼 1985년부터 NASA에서 활약한 DC-8은 ASIA-AQ 임무를 수행한 뒤 퇴역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DC-8과 GEMS 사이에서는 NASA의 걸프스트림 비행기가 고도 10㎞ 지점에서 고해상도 원격 관측을 수행해 대기질을 파악할 예정이다. 

또 국립기상과학원 관측기와 관측선은 서해상을 중심으로 온실가스를 측정한다. 관측기와 관측선 경로를 일치시켜 온실가스 연직분포를 파악할 계획이다.

과학원과 NASA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공동으로 논문과 정책입안자용 예비종합보고서, 최종보고서 등을 내놓을 예정이다. 대기오염에 대한 과학적 해석이 담길 예비종합보고서는 내년 나올 전망이다. 연합뉴스

한국면세뉴스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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