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천명 中 관광객이 떠나도 HDC신라·한화 면세점 순항...SM은 ‘파리만 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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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천명 中 관광객이 떠나도 HDC신라·한화 면세점 순항...SM은 ‘파리만 날려’
  • 김선호
  • 승인 2016.04.1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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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단체관광객 유치로 북적이는 HDC신라·한화 면세점
하나투어의 힘과 인사동 입지에도 불구 SM면세점은 한산

중국 아오란그룹 직원 중 6천명에 이르는 대규모 인원이 방한, 신라아이파크면세점과 갤러리아면세점63을 방문해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매장이 북새통을 이뤘다. 그리고 이들이 떠난 후 국내 신규면세점 현장을 집중 취재했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과 갤러리아면세점63은 연이은 단체관광객을 유치해 성황을 이루고 있는 반면, 중소중견기업인 SM면세점은 한산한 분위기다.

IU_001 사진=김선호 기자/ 4월 11일 여의도에 위치한 갤러리아면세점63 매장.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가운데 '태양의 후예' 인기로 라네즈 매장이 매출 상승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여의도에 위치한 갤러리아면세점63 정문엔 대형버스들이 관광객들의 승하차를 위해 연속해 정차를 하고 있다. 한 대가 떠나면 다시 새로운 버스가 도착해 관광객들이 하차하는 모습이 11일 포착됐다. 매장 안에도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모습이다. 2015년 면세점 매출에서 1, 2위를 차지한 후, 설화수 브랜드 외에도 한류 드라마 ‘태양의 후예’ 인기에 힘입어 라네즈 매장 앞을 중국인 관광객들로 가득 찼다. 또한 정관장 매장에도 관광객들이 줄지어 서있다.

IU_002 사진=김선호 기자/ 4월 11일 갤러리아면세점63의 모습. 정관장 매장에도 중국인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

아오란그룹 6천명 직원이 방문한 3월 말부터 4월 초 갤러리아면세점63 관계자는 “화장품과 향수 매출이 평소 대비 200% 증가, 시계 브랜드도 인기를 끌며 지난달 일 평균 매출액보다 매출이 4~5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만큼의 매출량은 아니더라도 갤러리아면세점63은 현재도 순조로운 판매 호조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국산 화장품이나 특정 브랜드 외에는 매장이 한산해보였다. 특히 지하 1층 그라운드 플로어 및 시계·부티크 매장은 현재도 매장을 오픈하지 못해 ‘신규’면세점의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 7월로 미뤄진 ‘그랜드 오픈’을 기다리고 있는 모양새다.

용산 신라아이파크면세점 또한 갤러리아면세점63과 같이 관광객들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3층에 위치한 시계 매장은 롤렉스를 제외하고 오픈해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으며, 화장품 매장 최대 규모를 자랑하듯 관광객들이 자유롭게 쇼핑을 즐기고 있다. 4층과 5층에 위치한 부티크 매장들은 점차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국산 화장품 매장보다는 북적이진 않으나 면세점으로서의 구색을 맞춰가고 있다.

IU_004 사진=김선호 기자/ 국내 면세점 중 최대 규모의 화장품 매장을 보유한 용산 신라아이파크면세점. 4월 11일 중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현장 모습.

IU_005 사진=김선호 기자/ 신라아이파크면세점 '숨' 브랜드 매장. 매장 내 보유한 제품이 모두 팔려 새로운 제품이 도착하기를 기다리는 중국인 관광객들.

숨 브랜드 매장엔 워터-풀과 타임-에너지 세트상품을 찾는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숨 브랜드 판매직원은 “중국에서 해당 제품이 임산부가 써도 안전한 제품으로 알려지며 인기가 급상승했다. 현재 매장에서 보유한 제품이 모두 팔려 재주문이 들어갔으며, 상품이 도착하기를 고객들이 기다리는 중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소중견기업 SM면세점은 연일 울상이다. 여행사 하나투어가 물밑으로 힘을 보태 성황을 이룰 것이라는 이전의 기대와는 달리 매장을 찾은 관광객보다 판매직원이 더 많은 모습이 연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류 열풍으로 면세점 인기 브랜드로 자리 잡은 국산 화장품 브랜드 매장도 한산하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브랜드뿐만 아니라 국내 브랜드들도 입점을 꺼리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브랜드 가치를 유지 혹은 상승시킬 수 있는 요소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실제 매출로 이어지지 않는 상태에서는 브랜드와의 협상력이 저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IU_006 사진=김선호 기자/ 4월 11일 SM면세점 현장. 관광객들보다 직원들이 더 많아 보인다.

SM면세점에는 코치, 발리, 캘빈 클라인 등의 브랜드가 입점돼 있으나 단체관광객 유치에 난항을 겪으며 매출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즉, 면세산업은 ‘규모의 경제’라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힐 가능성이 높다. 인사동을 방문한 개별·단체 관광객들의 유입이 있을 것이라는 SM면세점의 기대가 점차 ‘흑빛’으로 바뀌는 매장 현장이다.

대기업 신규면세점은 시장 연착륙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으나 중소중견기업 신규면세점은 ‘파리 날리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중이다. 각 신규면세점의 발빠른 매장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명품 브랜드 입점에 1년 이상 가량의 시간이 걸리더라도 쇼핑 편의 및 매장 구성력을 높이기 위해선 가림 ‘벽’이 아니라 매장을 둘러볼 수 있는 진열대가 급선무라는 것이다.

한편, 업계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 입점 여부가 면세점의 성공 전략이 아니다. 관광객들의 유치와 이들의 지갑을 열 수 있는 실질적인 브랜드 매장이 필요하다. 또한 각 면세점별 차별화된 콘셉트와 ‘민간인 외교관’으로 알려진 판매직원들의 안내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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