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열지 못한 워커힐면세점...SK네트웍스 “면세사업 종합적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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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열지 못한 워커힐면세점...SK네트웍스 “면세사업 종합적 검토 중”
  • 김선호
  • 승인 2016.12.2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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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커힐면세점 작년에 이은 올해 면세점 특허심사 고배
박상규 호텔총괄, SK네트웍스 사장으로 승진 임명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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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가 작년 11월 면세점 특허심사에서 고배를 마심에 따라 면세사업이 중지됐다. 워커힐면세점 재개를 위해 올해 서울 지역 시내면세점 신규특허 일반경쟁에 참여했으나 또 다시 탈락함에 따라 면세사업이 좌절된 상황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면세사업에 대해서 종합적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사실상 24년 간 운영해온 면세사업을 다시 이어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d1223_002 사진제공: SK네트웍스/ 워커힐면세점을 확장 오픈하기 위해 남겨놓은 워커힐 호텔의 빈공간.

3차 시내면세점 특허심사 결과가 지난 17일 발표됐다. 특허심사 평가 총점(1000점)에서 현대백화점면세점이 1위(801.50점), 호텔롯데가 2위(800.10점), 신세계디에프(769.60점)가 3위를 차지해 면세사업자로 선정됐다. SK네트웍스는 또 다시 고배를 마심에 따라 워커힐면세점의 닫힌 문을 열지 못했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7월 특허심사에서도 동대문 케레스타를 면세점 후보지로 내세우며 면세사업 확장을 꿈꿨다. 또한 작년 11월 특허심사에선 워커힐면세점 특허만료로 해당 특허에 신청하는 한편 동대문 케레스타에 면세점을 열기 위해 해당 후보지로 특허경쟁에 신청했다.

그러나 신청한 특허심사에서 모두 탈락함에 따라 면세사업이 ‘올스톱’됐다. SK네트웍스는 워커힐면세점을 확장 오픈하기 위해 약 1,000억원을 투자했으며, 올해 면세점 신규특허를 획득하기 위해 개발한 IT시스템에만 50억원이 들어간 것으로 밝혔다. 그러나 올해에도 특허 획득에 실패함에 따라 투자비뿐만 아니라 면세전문 인력 또한 유지하기가 어려워졌다. 1992년부터 시작된 24년의 면세점이 역사의 뒤안길에 놓이게 된 것이다.

d1223_003 사진제공: SK네트웍스/ SK네트웍스 정기인사에서 박상규 호텔총괄이 신임 사장으로 승진 임명됐다.

SK네트웍스는 정기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에서 문종훈 사장을 대신해 박상규 호텔총괄을 신임 사장으로 승진 임명했다. SK네트웍스 측은 “변화와 성장을 위한 선택과 집중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개편 및 임원인사 단행이다”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3차례 이뤄진 면세점 특허심사에서 SK네트웍스가 탈락한 것에 대한 조치로 내다보고 있다.

박상규 신임 사장은 SK주식회사 소매전략팀장과 투자회사관리실 기획팀장, SK네트웍스 S-모빌리언(수입차판매사업)본부장과 소비재플랫폼본부장, SK에너지 리테일마케팅사업부장, SK주식회사 홀딩스 비서실장, SK네트웍스 워커힐 호텔총괄을 두루 거쳤다. SK네트웍스는 “신임 박상규 사장은 전략과 투자, 소비재 마케팅은 물론 자동차, 호텔사업 등에 대한 통찰력과 사업역량을 보유하고 있어 SK네트웍스의 새로운 성장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특허를 획득해야만 면세점을 운영할 수 있는 제도 속에서 SK네트웍스의 향후 조치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SK네트웍스 워커힐면세점에 남아 있는 근무인력 및 매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남겨 놓은 워커힐 호텔 내 5513평(1만 8,224㎡) 면적의 공간 활용, 재고 처리 등 풀어야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 최신원 회장이 “면세점 특허 반드시 재탈환하겠다”고 특허심사 이전 의지를 내세웠으나 고배를 마신 SK네트웍스. 박 신임 사장의 향후 조치와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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