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면세점서 루이비통·구찌 철수...‘도미노 현상’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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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면세점서 루이비통·구찌 철수...‘도미노 현상’ 우려
  • 김선호
  • 승인 2017.01.0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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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4년차 국내 1호 시내면세점 동화 ‘흔들’
면세점 출혈경쟁·명품 브랜드의 태도 변화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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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동화면세점에서 루이비통과 구찌 매장이 철수했다. 2017년 1월 1일부터 해당 매장의 문을 닫고 가벽이 설치됐다. 샤넬·에르메스 등의 명품 브랜드는 운영 중에 있으나 면세업계 전문가들은 “명품 브랜드 입점도 비슷한 시기에 결정이 되나 철수 또한 같은 현상을 보인다. 루이비통·구찌 매장이 문을 닫은 것에 여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d0102_004 사진=김선호 기자/ 동화면세점 지하1층 명품관에 운영되던 작년 '루이비통' 매장

d0102_005 사진=김선호 기자/ 올해 1월 1일부터 루이비통 및 구찌 매장이 철수하고 가벽이 설치됐다.

동화면세점은 국내 1호 시내면세점이다. 올해로 44년차를 맞이한 중소·중견면세점이기도 하다. 세계 최초로 시내면세점 제도를 국내가 첫 도입했기 때문에 세계 1호 시내면세점(Duty Free)이기도 하다. 때문에 동화면세점은 루이비통·샤넬·에르메스 등 빅3를 비롯한 명품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는 매출만으로 입점을 결정하지 않는다. 협력 관계를 오래 유지해온 유통 업체와 관계를 지속하는 등 신뢰를 바탕으로 한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품 시장에서 단연 1위로 꼽히는 루이비통 매장이 철수함에 따라 구찌 또한 동화면세점에서 사라졌다. 2일 현장에서 명품 브랜드 판매사원은 “명품 브랜드는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없으며 루이비통·구찌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선 인근 롯데면세점 본점으로 가야한다”고 안내했다.

루이비통·구찌 매장이 있던 동화면세점 지하1층엔 가벽이 설치됐다. 가벽엔 롤렉스 ‘Opening Soon’이라고 적혀있었다. 지상 1층 시계 매장에 위치한 롤렉스를 루이비통 및 구찌 매장이 있던 자리로 옮겨올 계획으로 보인다. 추가 명품 입점보다는 기존에 보유한 브랜드를 통해 명품관 라인을 구성하겠다는 의도다.

d0102_006 사진=김선호 기자/ 동화면세점 지하1층 명품관 전경.

두 명품 브랜드가 해당 면세점에서 철수한 것에 이어 여타 명품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샤넬 매장 판매사원은 “1월 1일부터 루이비통·구찌 매장이 동화면세점에서 샤넬과 에르메스 매장은 운영되고 있다. 입점·철수 결정은 본사 및 면세사업자가 결정하기 때문에 모르겠다”고 전했다. 기존 루이비통·구찌 매장에 가벽이 설치됨에 따라 바로 옆에 위치한 에르메스매장 앞은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다.


국내 명품 브랜드 담당자는 “최근 면세점에 대한 명품 브랜드 본사의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중국인 관광객 매출이 급격하기 늘어나기 전만 해도 면세점의 명품 브랜드 매장은 ‘수익성’보다는 홍보 역할이 컸다. 때문에 이익이 크지 않아도 기존 명품 매장을 유지하려는 기조가 있었다. 그러나 중국인 관광객 매출로 인해 수익성이 커지고 면세점 수가 최근 급격히 늘어나자 홍보뿐만 아니라 수익성을 최대로 할 수 있는 면세점을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새롭게 루이비통 매장이 입점하는 곳은 용산 신라아이파크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이다. 루이비통 제품을 면세점에 납품하는 업체는 ‘부루벨코리아’다. 업계 관계자는 “매출이 불확실한 곳에 굳이 매장을 오픈·유지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명품 브랜드는 가격, 이미지 등으로 로컬보다는 면세점 입점에 민감한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동화면세점에서 철수한 루이비통 매장이 신라아이파크면세점 혹은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으로 옮겨갔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다른 루이비통 매장 입점은 해외의 매장을 철수하고 매출이 큰 국내로 옮겨왔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루이비통 매장은 롯데면세점 본점, 월드타워점, 부산점, 인천공항점, 제주점과 신라면세점 서울점, 제주점에 운영되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동화면세점까지 8곳이었다. 올해 상반기엔 신라아이파크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에 새롭게 문을 연다. 8곳이던 루이비통 면세점 매장이 하나 더 늘어날 전망이다.

루이비통 매장은 K-뷰티 열풍으로 인해 매출 1·2위 자리를 후, 설화수에 자리를 내줬으나 여전히 명품 브랜드 중 최고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때문에 동화면세점은 루이비통이 철수함에 따라 매출 부진이 예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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