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면세점 정책, 기업을 옥죄기만 해서야 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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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면세점 정책, 기업을 옥죄기만 해서야 쓰나
  • 최영수
  • 승인 2017.02.06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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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산업'은 굴뚝에서 연기 안 나오는 무공해 산업으로 세계 여러 나라에서도 미래의 먹거리로 집중 지원·육성 발전시켜 나가는 중요한 산업이다. 우리나라도 관광산업의 중요성을 누구나 인식하고 있고 국가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산업이라고 정부관계자나 업계의 관계자들이 공동으로 이야기하고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으나 정작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 글로벌한 전문 지식과 식견을 갖춘 국가의 컨트롤 타워가 안 보인다는 것이다.


일례로 관광산업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면세점 정책을 보더라도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주기는 커녕 오히려 글로벌 경쟁력을 잃고 퇴보시키는 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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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가 먹이를 찾아 어슬렁 어슬렁 다가오고 있는데 토끼들끼리 피 터지게 싸움만 붙고 있는 격이다. 도대체 누가 좋아지는 정책인지 도무지 알수가 없다. 국가도 아니고 대기업도 아니고 중소기업도 아니고 기존 업체도 아니고 신규업체도 아니고 이웃 경쟁국들만 좋아지는 정책이 아닌지 의심이 든다. 의사가 환자를 수술할 때 외과적 검사, 내과적 검사를 다 거치고 또한 이 수술로 인해 다른 장기나 신체기능에 후유증은 없는지 면밀히 분석하고 예측할 줄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본 수술에는 성공했지만 다른 장기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혀 고귀한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크고 중요한 수술을 할 때는 다른 병원이나 다른 나라의 유사한 수술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검토한 후 여러 전문의 들이 모여 자기 전공분야에 대해 사전에 꼼꼼한 체크를 한다.


우리 관광산업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면세점 정책을 입안할 때 과연 이러한 과정을 거쳤는지 묻고 싶다. 언론에서는 면세점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부추기고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이제 황금알을 낳는 건강한 거위들이 해외로 많이 날아가 버렸고 그나마 남아 있는 거위들도 비실 비실 건강한 알을 낳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본 일이 없는 것 같다. 예를 들어 이웃 경쟁국들과 관광정책이나 전략, 방한 중국 관광객의 변화 예측(지역별, 연령별, 성별, 구매력등과 정치적, 경제적 영향 등), 이에 대한 우리의 중·장기적인 전략은 보이지 않고 면세점 특허수수료를 인상한다는 지엽적인 기사는 본 일이 있다.


어떻게 중장기적으로 파이를 키울 것인가?하는 연구는 안하고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안이한 생각만으로 현재의 파이를 어떻게 나눌까만 생각하고 있을까? 파이가 줄어들면 어떠한 일들이 벌어질지는 그때 가서 보자는 식이다. 아이가 자라서 덩치가 커졌으면 그 덩치에 맞는 옷을 입혀야지 왜 계속해서 옛날에 입던 옷을 입히려고 하는가? 지금의 면세점 제도는 면세점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서 국가의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기업들을 불안하게하고 과당경쟁으로 부대비용이 증가하여 수익성이 악화되고 명품 브랜드와 여행사와의 협상을 어렵게하고 한시적인 특허로 해외진출을 어렵게 하거나 아예 막아버리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바둑에서 말하는 스스로 무너지는 자충수를 두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 외국의 유명한 관광 전문기자에게 정말로 창피한 소리를 듣고 돌로 얻어맞는 느낌을 느꼈다. “너희 나라는 왜 발등에 불이 떨어져 심하게 데이고 난 후에나 조치를 하는가? 다른 나라는 발등에 불이 떨어질 징후가 보이면 바로 조치를 하는데 말이야” 정말로 우리가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실절적인 상생 방법도 다시 한번 연구해 볼 과제다. 미국에서는 이미 80년대에 하와이 면세점 입찰시 RFP(Request For Proposal)상에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방안이 명시되어 있다. 낙찰 받은 대기업은 주류, 담배, 향수, 화장품 등 면세점 주력상품을 판매하고 필기구, 악세사리류 등은 MBE(Minority Business Enterprise : 중소기업)에게 주도록 되어 있었다.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 활동은 대기업이 하고 중소기업은 별도의 비용없이 그 안에서 지정된 상품을 팔기만 하면 되는 식이다. 이것이 진정한 상생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새롭고 더 좋은 방법이 있다면 검토해 볼 일이지만 현재 우리의 방식은 실효성이 없다.


딸기밭에서 딸기를 따먹을 때면 키가 큰형이나 키가 작은 동생이나 사이좋게 따먹을 수 있으나 사과나무 같이 높이가 좀 있는 과일을 따먹을 때는 동생은 키가 작아 따먹을 수가 없다. 형이 동생 몫까지 나누어 주도록 해야 사이좋게 먹을 수가 있다.


현재 신규로 특허 받은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이나 이익을 실현하며 잘되는 곳이 있나? 아니면 몇년만 더 고생하면 밝은 미래가 보이는가? 세계 여러나라 면세점들과의 어려운 경쟁속에서도 한국의 면세점은 자랑스럽게 글로벌 TOP10에 두 기업이 리스트업 되어 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 개인의 영광이자 국가의 영광이라고 한다. 세계 면세점 올림픽에서 우리 업체가 금메달 은메달을 따면 기업의 영광이자 국가의 영광인 동시에 이를 계기로 관광객을 더 많이 유치 할 수 있는 마케팅에 적극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울러 금메달 은메달을 획득한 기업들이 세계 1.2위를 석권한 기념으로 여러 가지 새롭고 다양한 한류 콘텐츠 물을 여기 저기 제작 설치하여 ‘볼거리’, ‘살거리’, ‘즐길거리’, ‘추억거리’가 풍부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한국관광산업 발전을 앞장서서 선도하는 첨병 역할을 하고 정부와 언론은 적극 지원해 주어 온 국민이 한 마음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응원하여 세계 관광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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