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원태 사장, 계열사 대표이사 ‘사퇴’... 재벌개혁 ‘신호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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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조원태 사장, 계열사 대표이사 ‘사퇴’... 재벌개혁 ‘신호탄’ 될까
  • 김윤진
  • 승인 2017.06.15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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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경영 이유로 4개 계열사 사퇴... “경영 일선 한발 후퇴”
조현아 부사장, 5월 경영 복귀설 이후 소식 無...경영 복귀 난항 예상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대한항공을 제외한 모든 한진그룹 계열사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다고 15일 밝혔다. 조원태 사장이 경영 일선에서 한발 후퇴하면서 조현아 부사장의 경영 복귀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사진=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의 조원태 사장

 

대한항공은 이날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한진칼, 진에어, 한국공항, 유니컨버스, 한진정보통신 등 5개 그룹 계열사 대표이사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사임 배경에 대해서는 “핵심 영역에 집중해 경영 효율화를 꾀하고 보다 투명한 기업 운영을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조원태 사장의 사임 결정이 공정거래위원회 김상조 위원 장부임 이후 부담감 때문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김상조 위원장은 취임사에서 ‘공정한 시장경제질서 확립’을 주장하면서 “경쟁법의 목적이 경쟁을 보호하는 것이지 경쟁자를 보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공정한 시장경제 질서의 확립’을 위한 노력에는 일말의 주저함이 없을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평소 김상조 위원장이 재별 개혁의지를 피력해 온 만큼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받아온 한진 케미칼에 부담감으로 작용해 조 사장이 사퇴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번 사퇴가 다른 재벌기업의 경영에도 영향을 끼치는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016년 일감을 몰아받아 부당수익을 챙긴 혐의로 대한항공·유니컨버스·싸이버스카이 등 3개 계열사에 대해 총 14억3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시정명령을 내렸다. 싸이버스카이와 유니컨버스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자녀인 조현아(42)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 총괄부사장, 조현민(33) 전무가 20~30%씩 지분을 나눠 갖고 있던 회사다.

한편 조 전 부사장은 지난 2014년 12월 이른바 ‘땅콩회항’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뒤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조 전 부사장은 극도로 외부활동을 자제해 왔으나 지난해 5월 봉사활동 소식이 전해지면서 경영에 복귀하는 것이 아니냐는 여론이 형성됐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조현아 부사장은 경영 일선에서 사퇴한 상황이기 때문에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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