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황금연휴에도 면세점 ‘한파’ 지속...쇼핑축제도 ‘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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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황금연휴에도 면세점 ‘한파’ 지속...쇼핑축제도 ‘무력’
  • 김선호
  • 승인 2017.10.10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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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력’한 코리아세일페스타...면세점 ‘울상’
롯데면세점 전년동기대비 15% 매출 감소
성장세 꺾인 면세산업, 이제 매출도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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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황금연휴기간 면세점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코리아세일페스타 등 정부는 유통업계에 힘을 보탤 목표였으나 중국의 ‘방함 금지령’이 내려진 상황에선 ‘무력’했다. 면세점 관계자는 “우려했던 상황보다는 감소폭이 크진 않지만 성장이 둔화되거나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된 가운데 매출까지 하락세를 보여 본격적인 위기가 찾아온 셈이다”라고 밝혔다. 국내 면세점 업계 1, 2위를 점하고 있는 롯데·신라면세점은 이달 1~7일 간 전년동기대비 매출이 각 15%(롯데 전점), 10%(신라 서울점) 가량 하락했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이달 1~9일 기준 전주대비(9월 21~30일) 20% 매출이 감소했다.

D0727_003 사진=한국면세뉴스DB/ 시내면세점 내부전경.

국내 면세점 총매출은 중국 정부의 ‘방한 금지령’이 내려진 지난 3월에도 전년대비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면세점 내부는 한파에 직면한 상황이었다. 매출은 상승하나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되는 등 마케팅 비용이 치솟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특히 ‘보따리상’ 매출로 인해 오히려 판매량이 늘수록 적자가 생기는 기형적 구조를 드러냈다. 그러나 중국 국경절·중추절로 인해 최대 판매량을 보였던 추석연휴 기간에 이번엔 매출까지 하락하는 위기가 수면 위로 부상했다.

지난해 쇼핑관광축제(9월 29~10월 31, 33일) 간 면세점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3.2% 성장했다고 관세청이 자료를 공개했다. 그 중 중국인이 64.5%를 차지했으며, 내국인은 21.3% 비중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는 성장이 아닌 하락세를 보여 면세점 업계의 한숨은 더욱 짙어졌다. 영업이익 적자에 이어 매출까지 줄어 규모 축소까지 확연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중국인 매출 비중에 비하면 이번 연휴기간 면세점 매출 감소폭은 크지 않았으나 면세산업 규모 축소의 신호탄인 셈이다.

코리아세일페스타 효과에 대해 의문도 제기된다. 정착되기까지 시일이 걸릴 순 있으나 중국인 관광객이 사라진 가운데 면세점은 해당 행사를 통한 효과를 보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이번 코리아세일페스타 참여 면세점 내부에선 적자에도 불구하고 추가적인 할인을 진행해야 돼 부담이 가중된 구조라는 불만어린 목소리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면세점 관계자는 “출구 전략이 없다는 것이 가장 힘들게 한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사라진 가운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시간도 오래 걸릴 뿐더러 중국인만큼의 구매량을 장담할 수도 없다”며 “위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위기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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