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정적 나발니, 차 마신 뒤 의식불명…독극물 중독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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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정적 나발니, 차 마신 뒤 의식불명…독극물 중독 의심
  • 허남수
  • 승인 2020.08.21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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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TN 캡처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政敵)이자 야권 지도자인 알렉세이 나발니가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20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키라 야르믜슈 대변인은 "알렉세이 나발니가 오늘 오전 시베리아 톰스크 지역에서 모스크바로 비행기를 타고 돌아오던 중 기내에서 의식을 잃었다"며 "급히 착륙한 뒤 중환자실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야르믜슈 대변인은 "그가 공항에서 마신 차(茶)에 섞인 어떤 독성 물질에 중독된 것으로 생각된다. 그것(차)이 그가 아침에 마신 유일한 것이다"고 전했다. 나발니의 측근은 "그는 사흘 동안 톰스크에 머무는 동안 건강했으며 이날 아침에도 건강 이상을 호소한 바 없다"고 했다. 나발니는 다음달 13일 지방선거에 출마한 독립 후보들을 지원하기 위해 시베리아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사 출신 반부패 운동가인 나발니는 푸틴 대통령의 장기집권을 가능하게 한 지난 7월 개헌 국민투표를 ‘쿠데타’로 표현하는 등 푸틴 대통령에 대항할만한 대표적인 야권 인사로 꼽혀왔다.

나발니는 지난해 7월 푸틴 대통령이 유력 무소속 후보들의 선거 등록을 막아 모스크바 등에서 수만명이 모이는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을 때 시위를 선동한 혐의로 체포됐다. 당시 구치소에서 알 수 없는 화학물질에 중독돼 알레르기성 발작을 일으켜 입원한 적이 있다.

한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0일 지중해연안 브레강송 요새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나발니에게 병원 치료나 망명, 보호조치 등의 도움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허남수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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