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분에 살았어요…고마워요 내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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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살았어요…고마워요 내국인!
  • 백진
  • 승인 2015.07.22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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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관광객 빈자리, 휴가철 맞은 내국인들이 채워
제주, 부산은 회복 기미...업계 “대외적으로 ‘관광한국’이미지 회복 시급”

메르스로 자취를 감춘 외국인 관광객의 빈자리를 내국인들이 채우면서 면세업계는 조금씩 숨통을 돌리는 모습이다.

현재 각 면세점 매장엔 6월 중순 이후부터 자취를 감춘 외국인 단체 관광객 대신 휴가철을 맞은 국내 해외여행객들로 점차 활기를 되찾고 있다.

d_0722_002 제주관광협회가 주관한 제주방문홍보 캠페인. 지난 16일 명동일대에서 열렸다.

롯데면세점은 메르스 여파가 가장 극심했던 지난 6월 초부터 7월 중순 매출은 30퍼센트가 줄고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중국인 매출비중이 50%로 급락했다. 다른 면세점들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면세점의 가장 큰 손인 중국인 관광객은 아직 메르스 이전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 20일 한국관광공사에서 밝힌 6월 방한 외래관광객 숫자는 750,925명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41%가 감소했다.

그러나 올해 내국인들의 해외여행이 큰 폭으로 늘면서 면세점을 찾는 이들도 많아졌다. 특히 휴가철을 맞은 내국인들로 인해 면세점 내국인 매출비중은 25%에서 40%로 증가했고, 총액도 작년대비 10% 이상 성장했다. 본격적인 휴가철인 7월말에서 8월 중순 사이에 접어들면서 내국인 매출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내국인은 메르스 영향이 거의 없는 분위기”라며 “외국인 관광객의 빈자리를 현재는 내국인이 채우고 있는 상태다”고 말했다.

부산과 제주의 상황은 더 빠르게 좋아지고 있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내국인 관광은 완전히 회복됐고, 외국인 관광객도 점차 방문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며칠사이 중국인 관광객이 부쩍 늘었는데, 이는 일본으로 향하는 대형 크루즈선박이 부산과 제주 지역을 중간에 경유해 가기 때문”이라며 “이 추세대로라면 늦어도 9월엔 작년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제주는 6월을 기점으로 이미 완전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올해 40%를 유지하던 면세점 매출 신장률이 6월에만 7% 신장에 그쳤었다. 그러나 휴가철에 접어든 내국인 방문 급증으로 7월 매출 신장률이 다시 40%로 올라온 상황으로 거의 회복되어 가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업계도 적극적으로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내외국인 대상 프로모션에 적극 집중하고 있으며, 롯데와 신라 등 대형 면세업계는 항공, 관광, 공항등과 함께 중국과 일본 관광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팸투어도 진행하고 있다. 제주도는 원희룡 지사가 직접 서울을 방문,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제주관광을 적극 홍보하는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중국 등 외국의 큰 여행사들이 아직 국내 메르스 진정 국면에 접어든 것을 잘 모르고, 지금 한국의 이미지가 많이 실추돼 있는 상황이라서 모객에 적극적이지 않다. 정부 차원의 메르스 종식선언, 한국 관광 캠페인을 통해 방한 관광객에 대한 홍보를 강화해야 할 때”라며 “매출이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려면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많이 들어오는 9월이나 10월은 돼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면세산업에서 관광업계의 영향이 절대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관광한국’에 대한 이미지 재고는 필수적이다. 휴가철이 지나고 난 뒤 내국인의 자리는 다시 외국인 관광객들로 채워져야만 고비를 맞이한 업계가 다시 숨통을 트일 수 있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 관계부처는 물론 업계와 정부의 긴밀한 협조, 실효성 있는 대처가 가장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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