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주차장 천장 붕괴 홈플러스…책임 공방에 열 올릴 때인가
상태바
'또' 주차장 천장 붕괴 홈플러스…책임 공방에 열 올릴 때인가
  • 김상록
  • 승인 2023.08.24 17: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날 인천 홈플러스 송도점 지하주차장의 천장이 무너져 내리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2019년에도 이 곳에서 비슷한 사고가 일어났고, 4년 뒤 재발하면서 관리 부실 문제가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24일 연수구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30분쯤 연수구 홈플러스 송도점의 지하 2층 주차장 천장 부분이 일부 무너지면서 잔해가 바닥에 떨어졌다. 사고 당시는 영업시간이었으나 현재까지 이 사고로 인명 피해나 차량 파손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홈플러스는 이날 공식 입장문을 통해 "8.23(수) 20시 20분 송도점 지하주차장 천장 일부에서 마감재 탈락이 발생했으며, 당사는 사고 발생 즉시 주차장 입차를 차단하고 잔해물 제거를 완료했다. 빠른 조치를 통해 인명·차량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2019년 동일한 사고가 발생하여 고객 안전 확보를 위해 건물 임대인과 주차장 시공사에 전면 재시공을 요구했음에도 사고가 재발생하게 되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해당 건으로 인해 임대인과 시공사 간에 소송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금일 지하주차장을 임시 폐쇄하고 내부 조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한 후 보수·보강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하 주차장 천장 마감재가 떨어진 홈플러스 송도점을 점검하는 인천시 연수구 관계자들. 사진=연합뉴스

당시 주차장 시공사인 H건설은 한국면세뉴스에 "경찰 조사 결과 우리 회사는 '혐의 없음'으로 결론났다"고 했다. 홈플러스는 앞선 사고 발생시 시공사에 전면 재시공을 요구했다며 책임을 건설사에 돌리려는 듯한 분위기다. 인천경제청에서도 설계대로 시공이 되지 않은 것이 문제라고 판단했다고 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한국면세뉴스와의 통화에서 '건설사에 재시공 여부 진행 상황을 확인 요청한 적이 있나'라는 물음에 "지속적인 요청이 이루어졌는지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건물 시공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고, 이후에도 개선이 되지 않았다면 건설사에서 보다 책임 있는 자세로 수습에 나서야 할 것이다. 다만, 홈플러스의 이름이 걸린 건물에서 일어난 사고인 만큼 관리의 주체는 홈플러스라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홈플러스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누구의 책임 소재가 더 큰지 따지기보다 우선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복기해 확실한 재발 방지책을 세워야 한다. '불안해서 쇼핑 가겠나'라는 고객의 우려를 흘려 들어서는 안된다.

한편, 홈플러스는 이날 오전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가을 맞이 할인 행사 게시물을 게재했다. 주차장 붕괴 사고 보도가 나온 뒤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이전부터 준비한 이벤트였을 것이기 때문에 홍보를 반드시 해야하는 상황은 이해하지만, 조금만 자중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마음이 든다. 같은날 오전 배포한 '홈플러스 온라인, 역대급 폭염·장마에 여름 매출 날았다' 보도 자료가 주차장 붕괴 사고 기사에 묻혔는데, 이에 대한 조바심을 나타낸 것일지도 모르겠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관련기사
더보기+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