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전날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을 둔기로 습격한 중학생을 응급입원하도록 조치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25일 배 의원을 습격해 현장에서 체포된 중학생 A군(15)을 보호자 입회하에 조사한 뒤 26일 새벽 응급입원 조처했다고 밝혔다.
응급입원은 정신질환자로 추정되는 사람의 자·타해 위험이 있어 사정이 급박한 경우 정신의료 기관에 3일 이내 입원시킬 수 있는 제도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미성년자인 점과 현재의 건강상태 등을 고려했다"며 "향후 범행동기 등을 면밀히 조사하는 등 엄정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했다.
배 의원은 전날 오후 5시 20분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 입구에서 A군으로부터 돌덩이로 머리를 수십여 차례 공격당했다. 머리에 피를 흘리며 쓰러진 배 의원은 인근 대학병원으로 이송, 응급 처치를 받았다.
순천향대학교 병원 의료진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배현진 의원이) 많이 놀랐는지 불안한 상태였지만 다행히 출혈은 아주 심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주치의인 박석규 신경외과 교수는 "단독으로 CT촬영을 하고 1㎝ 정도의 두피 열상에 대해 1차 봉합을 했으며 두피 내 출혈이나 골절 소견은 없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배 의원의 후두부가 약간 부어 있는 상태이고, 스테이플러로 상처를 두 번 봉합했다고 전했다.
여야는 이번 사건을 두고 정치테러라며 규탄했다. 배 의원이 입원한 병원을 방문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난 것으로, 국민들께서 많이 놀라셨을 것"이라며 "진상이 명확하게 밝혀져 범인을 엄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믿을 수 없는 사건에 상처가 저릿해 온다"며 "어떠한 정치테러도 용납해선 안 된다. 철저하고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배 의원의 조속한 쾌유를 기도한다. 염려하실 가족들께도 마음 깊은 위로드린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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