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축소에 뿔난 LG에너지솔루션 노조 "사상 최대 실적 불구 지급률 박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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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 축소에 뿔난 LG에너지솔루션 노조 "사상 최대 실적 불구 지급률 박살"
  • 김상록
  • 승인 2024.01.30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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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노동조합이 성과급 지급을 놓고 회사에 불만을 나타냈다. LG에너지솔루션 신임 최고경영자(CEO)인 김동명 사장에게 항의서한 전달도 예고하는 등 단체 행동에 나설 계획이다.

29일 이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노조는 이날 내부 공지를 통해 "매년 갱신되는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성과급 지급률은 처참하게 박살 나고 IRA 보조금을 성과급 제원에 반영하지 못한다는 사측의 논리를 더는 조합원이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올해 경영성과급을 기본급의 340∼380%, 전체 평균으로는 362%로 책정했다고 공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성과급은 LG그룹 계열사 중 가장 높은 기본급의 870%였고, 2022년에는 기본급 대비 평균 45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올해는 전년 대비 절반 이하로 성과급이 축소됐다.

노조는 "사측은 매출 목표를 달성했으나 시장과 고객의 상황변화와 수요감소에 따른 자사의 생산축소, 메탈 가격 하락 등으로 영업이익은 목표에 미달했고 IRA 보조금 또한 성과급 제원의 영업이익에는 포함하지 않겠다는 논리로 조합원들이 납득하지 못할 362%라는 제시안으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30일 한국면세뉴스에 "경영성과급은 매출, 영업이익 등 경영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책정된다"며 "미국 IRA Tax Credit은 변동성이 크고 일시적이라는 점을 고려해 성과급 기준이 되는 목표수립 때부터 성과지표에 반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 연구기술사무직 노동조합 관계자는 이날 한국면세뉴스와의 통화에서 "(회사와의 성과급) 이견 차이는 600% 정도"라며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작년에 비해 성장을 많이 하지 않았나. 그전에 성장했을때 기본 800~900%를 성과급으로 받았고, 그것보다 1조원 가까이 더 많이 했는데 362%를 제시 받으니 납득이 안가는 것"이라고 했다.

또 '미국 IRA Tax Credit은 변동성이 크고 일시적이라는 점을 고려해 성과급 기준이 되는 목표수립 때부터 성과지표에 반영하지 않았다'는 회사의 입장에 대해 '미국 IRA Tax Credit을 빼지 않고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을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실적발표에서 작년 한 해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31.8% 증가한 33조7455억원, 영업이익은 78.2% 늘어난 2조163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연 매출 30조원과 영업이익 2조원 돌파는 회사 출범 이후 처음이다. 다만 글로벌 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와 주요 메탈 가격 하락 등 영향으로 작년 4분기 실적은 부진했다.

4분기 매출은 8조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직전 분기보다는 2.7% 감소했다. 영업이익(3382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42.5% 늘었으나 직전 분기보다는 53.7% 줄었다. 영업이익에서 IRA상 공제액(2501억원)을 빼면 4분기 영업이익은 800억원대를 기록했다.

한편, 노조는 30일 오전 충북 청주시 오창 에너지플랜트(공장)에서 '불공정 분배 규탄 집회'를 벌일 예정이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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