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정용진 회장, 승진보다 신음하는 이마트 주주에 대한 사과가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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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정용진 회장, 승진보다 신음하는 이마트 주주에 대한 사과가 우선"
  • 김상록
  • 승인 2024.03.1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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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8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3 이마트24 상품전시회 딜리셔스 페스티벌에서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 지난 8일 승진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에 대해 "신음하는 이마트 주주에 대한 사과 및 기업밸류업 대책이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포럼은 11일 발표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승진에 대한 반론'을 통해 "부회장 재임 당시 정 회장의 경영성과는 저조하다. 이마트는 작년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주요 계열사들이 적자 시현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정 회장이 등기이사 선임을 피함으로서 이마트 주주들이 정용진 부회장 시절의 경영성과에 대해 아무런 평가를 하지 못하는 현 상황이 안타깝다"고 했다.

포럼은 이마트의 ▶주가 장기간 폭락 ▶시총 대비 과도한 빚 ▶무리한 M&A 후유증 ▶차입금 축소 의지 보이지 않음을 문제 삼았다.

포럼은 "지난 5년, 10년간 이마트 주가는 각각 59%, 70%하락했다. 동기간 코스피는 각각 23%, 37% 상승했다"며 "이마트 시총은 2조원으로 눈덩이 처럼 불어난 14조원 금융부채의 1/7 이다. 빚이 과도하면 시총 증가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또 "이마트는 최근 많은 M&A를 수조원의 차입금 조달로 성사시켰다. 미국 와이너리 등 본업과 무관한 딜도 많았고 성급한 마음에 비싸게 인수하기도 했다"며 "그 결과 23년 회계연도에 1592억원의 영업권을 상각했다. 신용평가사들은 작년 말 이마트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마트가 43% 지분 보유한 신세계건설은 주가가 1년 사이 약 50% 하락해 시총이 830억원이다. 시장과 채권단으로부터 차입금 축소 압력을 받아 신세계건설이 골프장 3곳이 포함된 레저부문을 1820억원에 매각하지만 인수 주체는 이마트 자회사인 조선호텔앤리조트"라며 "최고 명문 트리니티클럽 매각이 아까운지 왼쪽 주머니에서 오른쪽 주머니로 옮긴 셈이다. 그룹 전체 차입금 축소가 절실한데 정 회장과 경영진은 이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정 회장은 그동안 등기이사는 아니어서 법적 책임을 부담하지 않고 보수는 많이 받는 책임있는 경영자 모습을 보이지 않아 경영 위기가 초래된 것이 아닌가"라며 "정 회장은 초심으로 돌아가 이마트 거버넌스 기본을 정립해야 한다. 주주, 경영진, 이사회와 얼라인먼트를 만들고 본인도 이사회 참여를 통해서 책임경영을 실현하라"고 요구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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