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윤·종훈 형제 "이미 표 대결 끝났다" VS 한미그룹 "통합 정당성 토대로 주주들 끝까지 설득해 나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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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윤·종훈 형제 "이미 표 대결 끝났다" VS 한미그룹 "통합 정당성 토대로 주주들 끝까지 설득해 나갈 것"
  • 김상록
  • 승인 2024.03.26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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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사장직에서 해임된 임종윤·임종훈 형제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손을 잡고 지분 12%를 추가로 확보하면서 "이미 표대결은 끝났다"며 자신감을 나타낸 가운데, 한미그룹은 "법원 결정으로 부여받은 '통합의 정당성'을 토대로 국민연금 등 주주들을 끝까지 설득하고 또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미그룹은 26일 공식 입장을 통해 "겸손함을 잃지 않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한미그룹의 노력과 진정성을 주주들께 인정받을 수 있도록 낮은 자세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미그룹은 OCI그룹과 통합을 추진한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 임주현 사장 모녀와 이에 반대하는 두 형제가 경영권 분쟁을 진행 중이다. 전날 한미그룹은 임종윤·종훈 형제를 각각 한미사이언스 사장과 한미약품 사장직에서 해임하기도 했다.

송영숙 회장은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한미그룹 회장이자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로서, 장녀 임주현을 한미의 확고한 승계자로 세우고자 한다"며 "이번 사태를 돌아보며 (창업주인) 임성기 회장의 꿈을 지켜낼 수 있는 자녀는 오직 임주현 뿐이라고 확신하게 됐다"고 밝혔다.

송 회장은 "지난 3년간 아들 둘에게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한 조언과 협력을 요청했으나 매번 그들로부터 거절당했다"며 "그들에게는 ‘한미를 지키는 일’보다 ‘프리미엄을 받고 자기 지분을 매각하는 것’이 더 중요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반면, 임종윤·종훈 형제 측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가족 간의 불화가 이런 식으로 표출된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송구하다"며 "해임의 사유가 회사 명예 실추라고 하는데, 적반하장"이라고 반박했다.

이들은 "오히려 현 경영진은 선대회장님이 일궈 놓으신 백년 가업 기업을 다른 기업의 밑에 종속시키는 것이 회사 명예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명백히 설명하고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법원은 임종윤·종훈 형제 측이 낸 신주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앞서 형제 측은 통합의 방법 가운데 하나로 한미사이언스가 OCI홀딩스에 유상증자 형태로 일부 지분을 넘기기로 한 것에 대해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이뤄진 3자 배정 유상증자는 무효"라고 주장하면서 신주발행을 막아달라고 가처분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장기간에 걸쳐 검토한 이사회 경영 판단을 존중해야 할 것"이라며 한미그룹의 손을 들어줬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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