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 "짧은 기간이었지만 OCI그룹과 뜨겁게 협력…무궁한 발전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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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사이언스 "짧은 기간이었지만 OCI그룹과 뜨겁게 협력…무궁한 발전 기원"
  • 김상록
  • 승인 2024.03.29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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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 그룹과의 통합이 무산된 한미사이언스가 "짧은 기간이었지만, 자체적으로 신약개발 동력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양사가 마음을 터 놓고 뜨겁게 협력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미사이언스는 29일 "이 시간을 함께 해준 OCI측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본의 아니게 양사 관계를 복잡하게 만든 것 같아 송구한 마음이 앞선다"며 "OCI그룹 모든 임직원, 그리고 대주주 가족분들께도 사과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통합은 어렵게 됐지만 양사가 협력할 수 있는 여러 방안들이 있다면 마음을 열고 협력할 수 있길 기대한다. OCI그룹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한미그룹도 변함없이 신약개발을 향한 길을 올곧게 가겠다"고 덧붙였다.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은 이날 그룹사 게시판에 "통합이 최종 성사에 이르지 못해 회장으로서 미안한 마음"이라며 "조금 느리게 돌아갈 뿐 지금까지와 변함 없이 가야 할 길을 가자"고 메시지를 남겼다. 

송 회장은 "임성기 선대 회장 타계 후 발생한 여러 어려움 속에서 ‘신약명가 한미의 DNA를 지키고 발전시킬 수 있는 최선의 길’이란 경영적 판단으로 OCI그룹과의 통합을 추진했다"며 "지난 두 달여간 소란스러웠던 회사 안팎을 묵묵히 지켜보며 맡은 바 소임을 다해준 임직원께 감사한다"고 했다.

그는 "다수의 새 이사진이 합류할 예정이라서, 임직원 여러분이 다소 혼란스러워 할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회장으로서 말씀 드린다. 한미에 바뀐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또 "통합 안을 만들게 했던 여러 어려운 상황들은 그대로이므로, 경영진과 새롭게 구성된 이사회가 힘을 합해 신약명가 한미를 지키고 발전시킬 방안을 다시금 찾아보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임직원 여러분은 지금처럼 맡은 바 본분에 최선을 다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여러분 삶에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드리겠다는 저의 다짐과 약속은 여전히 변함없다"고 덧붙였다.

28일 경기도 화성시 라비돌 호텔에서 열린 한미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제51기 정기 주주총회. 사진=연합뉴스

지난 28일 경기도 화성시 라비돌호텔에서 열린 한미사이언스 제5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OCI와의 통합에 반대한 임종윤-임종훈 형제가 사내이사에 선임되면서 모친인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형제의 누이인 임주현 한미그룹 부회장이 추진한 OCI와의 통합은 무산됐다.

앞서 올해 1월 송 회장 모녀가 OCI그룹과의 통합을 추진하면서 이에 반대 의사를 나타낸 임종윤-종훈 형제와의 경영권 분쟁이 발생했다. 분쟁의 시발점은 2020년 8월 사망한 임성기 선대회장의 상속세 납부 문제다. 

임 선대회장의 배우자인 송 회장과 장남 임종윤 사장, 장녀 임주현 사장, 차남 임종현 사장에게는 5400억원 상당의 상속세가 부과됐다.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2년 간 투자회사를 찾던 한미는 OCI그룹과 손을 잡았다. 현물출자 및 신주발행 취득 등을 통한 그룹간 통합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통합으로 인해 OCI홀딩스는 한미사이언스 지분 27%를 7703억원에 취득할 예정이었다. 이 중 일부를 현금으로 확보하게 되므로, 상속세 마련에 숨통이 트이게 되는 식이다.

송 회장은 지난 8일 언론 인터뷰에서 "상속세가 이번 통합의 단초가 됐다는 점은 부인하지 않겠다"면서도 "한미의 DNA와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선 OCI그룹 같은 이종 산업의 탄탄한 기업과 대등한 통합을 하는 게 최선의 방안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반면, 형제들은 이같은 결정이 주주 전체의 이익을 고려하지 않은 채 모녀의 경영권 확보만을 위한 행위라고 봤다. OCI와의 결합은 임 선대회장이 일군 신약 개발 DNA를 무너뜨리고 한미의 미래를 암담하게 할 수 있다며 우려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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