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대표가 드라마 '이태원클라쓰' 주인공 박새로이를 패러디한 '홍새로이' 게시물을 선거 운동에 활용하려 했지만 원작자의 거부 반응에 결국 삭제했다.
홍 전 대표는 지난 3일부터 자신의 SNS에 '홍새로이' 게시물을 올렸다. '홍새로이'는 홍준표와 박새로이를 합친 말이다. 배우 박서준이 연기한 박새로이는 힘든 현실에서도 목표를 향해 꿋꿋이 살아가는 인물로 그려졌다.
게시물은 박새로이와 홍 후보의 공통점으로 '유년시절 아버지께서 누명으로 억울한 익을 당함', '권력형 비리에 대항하기 위해 검사의 꿈을 가짐', '검사의 꿈을 이루어 현실과 타협하지 않았으며 강인한 이미지로 대통령급 정치인으로 성장' 등을 언급했다. 또 "이렇게나 닮았는데, 홍새로이일 수 밖에"라며 "변화는 이제 시작됐어"라고 홍 전 대표를 어필했다.
이에 '이태원클라쓰' 원작 웹툰 작가인 조광민 씨는 7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저작권자인 나는 '이태원 클라쓰'가 어떠한 정치적 성향도 띠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후 홍 전 대표는 관련 게시물을 삭제했다. 홍 전 대표 관계자는 "해당 홍보물은 홍 전 대표의 지지자들이 제작한 것으로, 선거캠프 SNS팀이 홍 전 대표 인스타그램 계정에도 게시했다"며 "'이태원 클라쓰' 작가가 거부 의사를 밝힌 뒤 작가의 의견을 존중해 관련 게시물을 자진해서 모두 내렸다"고 설명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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