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여혐?' 서울역 묻지마 폭행 피해여성, 계획 범죄 주장 "의도적으로 어깨 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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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여혐?' 서울역 묻지마 폭행 피해여성, 계획 범죄 주장 "의도적으로 어깨 쳐"
  • 허남수
  • 승인 2020.06.02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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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에서 묻지마 폭행을 당한 피해 여성이 SNS에 올린 글
서울역에서 묻지마 폭행을 당한 피해 여성이 SNS에 올린 글

서울역에서 한 남성에게 폭행을 당한 피해 여성 A 씨가 "내 오른쪽 어깨를 의도적으로 굉장히 세게 치면서 욕을 하더라"며 계획된 범죄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A 씨는 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사건이 일어났던 상황에 대해 "공항철도에서 내려서 2층에서 1층으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베스킨라빈스 앞쪽에서 택시를 부르려고 잠깐 핸드폰을 보고 있었다. 그런데 모르는 남자가 제 오른쪽 어깨를 의도적으로 굉장히 세게 치면서 욕을 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행인들이 많은데 내가 남들의 동선을 방해한 상황이었으면 그 남자가 나를 치면서 욕을 하고 갔어도 참았을 것"이라며 "그런데 전혀 그런 곳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에 김현정 앵커는 "의도적으로 와서 어깨를 심하게 부딪치면서 심한 욕설을 퍼부은 것이냐"고 물었고 A 씨는 "그렇다"고 답했다.

A 씨는 "내가 '지금 뭐라고 했어요'라고 목소리를 높이니까 또 욕을 하면서 기다렸다는 듯이 주먹을 날려서 내 왼쪽 광대뼈를 가격을 했고 나는 그때 안경을 쓰고 있어서 깊은 흉터가 지는 외상이 남게 됐다. 그렇게 주먹으로 세게 맞아서 한 2m정도 날아가서 기절을 잠깐 했다"며 "정신을 차려서 또 소리를 지르니까 한 대 더 치려고 하더라"고 전했다.

A 씨는 "경찰이 폭행을 당한 곳이 CCTV 사각지대라고 했고 폭행한 장면이 없기 때문에 그 가해자가 잡혔을 경우에 자기는 그렇게 한 적이 없다고 발뺌을 하거나 '저 여자도 나를 때렸다'라고 쌍방폭행을 주장을 하면 목격자의 진술이 확실함에도 불구하고 제가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지 않나"라며 "왜 그곳에 CCTV가 없어서 마음 졸이면서 살아야 될지 그게 좀 굉장히 억울하고 슬프다"고 하소연했다.

용의자의 인상 착의에 대해서는 "30대 초중반 정도 되는 남성이었고 키는 178에서 180정도 됐다. 겉으로 보기에 멀쩡해 보이는 그냥 평범한 30대 남성이어서 더 참담한 기분과 무서움을 느낀다"고 했다.

또 그는 "지금 병원에서 처방해 준 약이 없으면 밤에 가슴이 너무 두근거리고 숨이 막혀서 잠을 잘 수가 없을 정도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굉장히 정신적인 고통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국토부 산하 철도특별사법경찰대는 지난달 26일 오후 1시 50분쯤 공항철도 서울역 한 아이스크림 전문점 앞에서 신원 미상의 남성이 30대 여성 A 씨를 폭행했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피해 여성 A 씨와 그 가족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피해 사실을 알렸다. A 씨는 이번 사건은 여성을 타깃으로 한 여성 혐오 묻지마 범죄라고 규정하면서 "더 이상 나만의 문제가 아니며, 우리 가족의 문제이자 우리 사회의 문제"라고 했다.

허남수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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