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고 日常] 비우고, 제거하고, 찌끄러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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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고 日常] 비우고, 제거하고, 찌끄러트리고
  • 민강인
  • 승인 2021.01.18 2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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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외출 후 들고 오는 음료 페트병, 생수병은 라벨을 가위로 제거하여 플라스틱 재활용품에 모아둔다. 

우유를 좋아하는 가족들은 일주일에도 1리터씩의 우유 팩 몇 개는 거뜬히 소화한다. 다 마신 우유 팩은 물로 헹궈 가위로 펼쳐두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카페 등에서 매장 내 취식 시 벌금까지 부여됐던 일회용 컵 사용이 거리두기가 상향되면서 다시 일반화되었다.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배달과 간편포장식의 용기 사용도 늘어나면서 재활용품은 넘치고 재활용의 가치는 떨어지고 있다. 

다 사용한 캔 용기는 플라스틱 뚜껑과 따로 분리수거 해두고 고기나 생선을 구입할 때마다 수반되는 스티로폼도 세제로 깨끗이 헹구어 모아둔다. 맥주캔, 음료 캔, 비타민 음료병 등 집안에서 소비되고 배출되는 용품들이 최근 들어 다양해졌다. 가끔 나오는 택배 상자와 마트에서 용품들을 나르고 사용한 상자도 종이류로 분리해둔다. 

2018년에 조사에 따르면 재활용된 종이팩 재활용률은 22%, 페트병 재활용품은 80%라고 한다. 페트병은 분리수거 항목 중 재활용률이 높지만, 그동안 유색, 혼합플라스틱과 섞여 고부가상품으로 적절하게 이용되지 못했다. 이에 지난해 말부터 시행된 공동주택 투명페트병 분리배출 지침은 투명페트병의 고품질 재생원료로의 사용을 높이고 있다. 

다 마신 생수병이나 무색의 음료 페트병은 내용물을 비우고 겉면의 라벨을 제거하고 찌그러트린 후에 전용수거함에 담으면 된다. 

투명페트병은 의류, 가방, 화장품 용기 등의 고품질 재생원료로 활용가치가 높은데 지금까지 유사 품목들이 혼합배출돼 제한적으로 재활용됐다. 지난해 말부터 시행된 투명페트병 분리배출 지침으로 지금은 83%의 높은 참여율을 보인다고 한다. 

플라스틱 혼합배출로 부족한 페트(pet)병을 수입하는 상황에서 500ml 10병, 2리터 5병으로 일반 티셔츠 한 벌을 만들 수 있다는데 투명페트병의 활용도는 밝은 소식이다. 소비자가 분리수거에 적극 동참하여 재활용 자원이 효율적으로 이용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생산자도 재활용 체계구축에 함께 나서는 것이 필요하다. 

페트병 12개로 만든 재활용 가방
페트병 12개로 만든 재활용 가방

뚜껑이나 라벨도 몸통과 같은 재질로 만들거나 재활용이 어려운 재료는 상품으로 만들지 않는 것이다. 계란판 뚜껑은 소각하는 비용이 재활용하는 비용보다 저렴하고 요구르트나 버터를 담은 플라스틱, 일회용 도시락 용기들도 다양한 플라스틱이 섞여 있어서 재활용이 불가능할 수 있다. 플라스틱에는 PP와 PE 재질이 있는데 이 둘이 섞이면 재활용이 안 되는 이유 때문이다.

생산자가 상품의 플라스틱 재질을 단일화한다면 재활용의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것보다 새로운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비용이 저렴한 것도 재활용을 어렵게 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그렇기에 재활용률이 높은 투명페트병을 따로 분리수거하는 지침은 좋은 방향이 될 수 있겠다. 

코로나 19로 늘어가는 일회용품을 소비하는데 경각심을 가지고 버려질 수 있는 재활용품은 미리 종량제 봉투에 담고 재활용품이 될 수 있는 용기만을 모아 라벨을 떼고 세제를 이용하여 씻는 오늘의 노력이 더욱 절실한 오늘이다.

글. 민지영 주부. 오늘도 비우고 제거하고  찌끄러트린다. nymphaea11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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