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노조 "경영진, ESG 등 보여주기식 운영 급급…통신 사업 투자는 소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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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노조 "경영진, ESG 등 보여주기식 운영 급급…통신 사업 투자는 소홀"
  • 김상록
  • 승인 2021.10.25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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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노조가 25일 발생한 인터넷 접속 장애 현상의 근본적인 원인은 회사 경영진의 방침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이날 한국면세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 "경영진이 기본 통신 사업에 대한 투자를 최소화하고, 주가를 끌어올린다거나 정치적 목적, 경영진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쪽으로 경영을 해온 것의 폐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아현 사태도 마찬가지이고, 유튜버 잇섭의 KT 인터넷 속도 폭로건도 마찬가지다. 통신 문제가 자꾸 터져나온다. 기본을 잘하면서 신사업도 하면 누가 뭐라하겠나"라며 "기본도 제대로 안하면서 소위 말하는 보여주기식, 단기포장, EGS 등 자기들 연임하려는 목적으로 회사를 보고 있지 않나. 그런 경영진의 태도가 누적되서 이런 사태가 벌어졌다고 진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KT에서 접속 장애 원인으로 밝힌 라우팅 오류(네트워크 경로 설정)에 대해서는 "정확한 상황은 자료가 없으니까 모르지만, 기술을 아는 직원들한테 물어봤을때 라우팅은 휴먼 에러(직원 실수)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혹은 스위치 장비가 죽었을때 발생할 수 있다고도 하더라. 어쨌든 자연재해나 외부 요인이 아닌 내부적인 문제이지 않나"라고 했다.

이어 "전국의 망이 죽는 경우가 거의 없다. 많은 국민들이 불편을 겪었기 때문에 책임자에게 운영 책임을 물어야될 사안이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만약 운영 상의 명백한 잘못이고, 경영진이 통신망 운영에 대한 투자나 자원배치에 소홀했다는 인과관계가 밝혀진다면, 이사 결의를 해 구현모 사장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조사 결과를 좀 더 지켜봐야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부터 1시간 가량 KT 인터넷이 마비됐다. KT는 당초 접속 장애 원인에 대해 대규모 디도스 공격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후 접속 장애가 복구되자 KT는 입장문을 통해 "초기에는 트래픽 과부하가 발생해 디도스로 추정했으나 면밀히 확인한 결과 라우팅(네트워크 경로설정) 오류를 원인으로 파악했다"고 전했다.

한편, 윤석열 국민캠프 김기흥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발표한 논평에서 "(KT는) 피해를 본 소비자에게 현실성 있는 손실보상과 함께 정확한 사고 규명·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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