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바이오 '제프티'→"다양한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에 효과 밝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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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바이오 '제프티'→"다양한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에 효과 밝혀져..."
  • 민병권
  • 승인 2023.06.18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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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바이오가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미국 미생물학회 '2023 미생물 연차 총회'에서 하나의 약물로 다양한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증을 개선하는 제프티 임상시험 3상의 결과를 17일(현지시각) 발표했다.

한림대 의대 우흥정 교수는 이 학술대회에서 현대바이오가 개발한 제프티(CP-COV03)의 긴급사용승인을 위한 코로나19 임상시험 결과의 의미와 효과에 대해 발표했다.

현대바이오가 실시한 임상시험 결과 △약물의 혈중농도에 따라 바이러스 수치가 비례해서 감소하고 △복용 후 16시간 만에 위약군은 4.1% 바이러스 수치가 감소하는 반면 투약군은 56.65% 감소했다.

그 결과 FDA(미국식품의약국)가 제시한 임상 1차 유효성 평가지표인 12가지 코로나19 증상(발열, 기침, 인후통, 두통 등) 개선에 드는 시간을 위약군 대비 4일 단축했고(p값: 0.083), 특히 평소에 복용하던 약(고지혈증, 고혈압, 당뇨약 등)과 함께 제프티를 투약한 고위험군에서 이상 반응이 발견되지 않는 성과를 거뒀다. 증상 개선에 드는 시간도 위약군 대비 6일을 단축했다.

제프티의 주약성분인 니클로사마이드는 호흡기 감염증을 일으키는 주요 바이러스(코로나19, 사스, 메르스, 인플루엔자, RSV 등) 감염증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니클로사마이드는 체내에 제대로 흡수되지 않아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유효약물농도를 유지하는 것이 어려웠고 그로 인해 감염된 세포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문제를 갖고 있었다.

현대바이오는 니클로사마이드가 체내에 흡수되고 장에 오래 머물면서 서서히 방출되도록 해, 니클로사마이드의 항바이러스 유효농도를 5일 동안 유지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니클로사마이드가 혈액을 타고 감염된 세포에 전달되도록 함으로써 감염된 세포에 도달해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증을 개선하도록 했다.

호흡기 바이러스의 주요 타깃은 '폐'다. 제프티는 항바이러스 유효농도를 유지하면서 혈액을 통해 니클로사마이드를 폐에 전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동물 실험에서 제프티를 투여한 후 폐에 전달된 약물 농도가 혈액 중의 약물 농도보다 2배에서 10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우 교수는 이번 임상시험 결과를 통해 제프티의 유의미한 효과를 밝혔다.

그는 "제프티는 세포실험 결과 각종 바이러스 감염증에 효과가 있는 니클로사마이드의 난제(낮은 흡수율과 짧은 반감기)를 해결하고 사람의 바이러스 감염증 치료를 가능하게 했다" 면서 "세포실험이나 동물시험을 통해 니클로사마이드가 해당 호흡기 바이러스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결과는 사람에게도 그 바이러스 감염증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우 교수는 "현재까지 팬데믹을 초래한 바이러스는 호흡기 바이러스이면서 끝없는 변이를 일으키는 RNA 바이러스다"라며 "RNA 바이러스의 속성상 개별 바이러스마다 해당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은 불가능한데, 제프티는 하나의 약물로 여러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증을 치료할 수 있는 혁신적인 치료제"라고 강조했다.

현재 바이러스 감염증 중 절반 이상이 호흡기 감염증이고, 6개 계열의 바이러스(코로나, 오르토믹소 바이러스, 파라믹소 바이러스, 피코나 바이러스, 아데노 바이러스,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호흡기 감염증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를 제외한 나머지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해서는 치료제뿐만 아니라 필요한 약물도 발굴돼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제프티의 주약성분인 니클로사마이드는 2004년부터 2021년까지 세포실험을 통한 연구결과 호흡기 감염증을 일으키는 6개 계열의 바이러스 감염증뿐만 아니라 △코로나바이러스 △오르토 막소 바이러스 △파라 막소 바이러스 △피코나 바이러스 △플라비 바이러스 △부니야 바이러스 △필로 바이러스 △알파 파이러스 감염증에도 모두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NIH(국립보건원), 머크, 브리스톨마이어스 등에서 35년 동안 치료제 임상연구에 종사했던 감염병 전문가 조 화이트박사(C. Jo White, M.D)는 제프티의 임상시험 결과에 대해 "페니실린 항생제 등장으로 인류가 세균성 질환 공포로부터 해방되었듯이, '바이러스의 페니실린' 제프티의 탄생은 미래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증 해결의 해법을 제시한 획기적인 성과"라고 평가했다.

사진=현대바이오

민병권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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