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소 찾은 택배기사에 유족 감동...CJ "회사차원 보상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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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소 찾은 택배기사에 유족 감동...CJ "회사차원 보상할 것"
  • 박성재
  • 승인 2024.01.05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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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한 택배 기사가 고객이 생전에 마지막으로 주문한 택배를 전하기 위해 빈소를 직접 찾아 유족에 전달한 따뜻한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40대 A씨는 지난달 2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이분 꼭 회사에서 크게 칭찬받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CJ대한통운의 한 택배기사가 고객에게 택배를 전하고 있다. 사진=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의 한 택배기사가 고객에게 택배를 전하고 있다. 사진=CJ대한통운

A씨는 "너무 감사하고 감동적인 일이 있어서 이분을 칭찬하고 회사에서 좋은 일 있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글을 남긴다"고 운을 뗐다.

글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5일에 갑작스럽게 모친상을 당해 장례를 치르던 중 CJ대한통운 택배 기사 한 분이 우물쭈물하면서 들어와 ○○○씨 빈소 맞냐면서 택배 하나를 들고 오셨다"고 했다. 해당 택배는 고인이 된 A씨의 모친이 주문한 상품이었다.

A씨는 "어머님 휴대폰에 택배기사 연락처가 저장돼 있었는지, 부고 문자가 갔나 보더라"며 "그래서 (택배기사가) 주소지로 배송하지 않고 빈소로 가지고 왔다"고 전했다.

택배 기사는 "평상시에 어머님께서 음료수도 잘 챙겨주시며 따뜻하게 대해 주셔서 감사했다. 얼굴 뵙는게 도리인 듯 해 왔다"며, "아침 일찍 발인인데 오늘도 늦게 오면 실례일 것 같아서 최대한 서둘러서 왔다. 일복차림으로 와서 죄송하다"며 택배를 건넸다.

A씨는 "물건만 주고가셔도 너무 감사한 일인데 절도 올리고 조의금까지 하고 감사했다"며 "90도 인사하며 가는데 어떻게 저런분이 계시냐며 형제들끼리 계속 이야기하며 울었다"고 덧붙였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택배 기사분이 본인 사연이 알려지는 것에 다소 부담스러워 하시는 것 같다"며, "회사 차원의 보답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성재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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