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P "지배구조 개선시 4배로" vs KT&G "수치 등 허위...법적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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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P "지배구조 개선시 4배로" vs KT&G "수치 등 허위...법적대응"
  • 박주범
  • 승인 2024.03.1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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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P와 KT&G
FCP와 KT&G

행동주의펀드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는 14일 KT&G의 지배구조 문제가 해결되면 주가 저평가 문제가 해소돼 현재 시가총액이 오는 2028년에는 4배까지 급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FCP는 이번 주주총회 때 KT&G 차기 사장 후보인 방경만 총괄부문장(수석부사장)의 대표이사 사장 선임안에 반대표를 행사해줄 것을 주주들에게 호소했다.

이날 오후 국내 주주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설명회에서 FCP는 KT&G의 지배구조 문제점을 지적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FCP 대표 이상현은 KT&G가 국내 증시에서 저평가받는 배경에 대해 "사업적, 재무적으로 경영진의 '판단 미스'가 너무 많다"면서 "글로벌 톱 5 관련회사들 중 시가총액의 약 58%가 현금성 자산인 곳은 KT&G가 유일할 정도로 자본 배치가 비효율적이고, 영업이익 절대 금액도 지난 2016년 1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1조2000억원으로 추락했다"라고 지적했다.

KT&G가 지난해 1월 필립모리스(PMI)와의 해외 판매 계약기간을 기존 3년에서 15년으로 연장한 것을 두고도 "15년간 PMI와 글로벌 전자담배(HNB) 판매 공급계약을 맺었지만 KT&G의 경쟁사인 PMI가 과연 얼마나 경쟁사 제품을 열심히 홍보하고 팔아주겠느냐"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일례로 최근 일본 시장을 조사한 이 대표는 "PMI가 자사 제품들로 매장을 진열하고 있었고, 편의점 50여 곳 중 릴을 판매하는 곳은 불과 10% 정도였다"며, "일본 흡연자들에게 물어보니 아예 릴을 모른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거버넌스(지배구조) 문제를 KT&G 주가 저평가의 주된 배경으로 꼽았다.

FCP는 백복인 현 KT&G 사장을 비롯해 2001년부터 이사회 이사들이 KT&G 자사주 1000만여주를 소각 및 매각을 통해 주주 가치를 제고하는 데 활용하는 대신, 재단·기금에 무상으로 증여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FCP 이 대표는 "10년 넘게 반복된 '셀프 기부'로 경영진이 12%나 되는 지분을 실질적으로 컨트롤하는 최대주주가 됐다"면서 "주총 때마다 이 12% 지분을 통해 경영진 스스로를 '셀프 지지'했고 이번 주총에서도 당연히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FCP는 이런 지배구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오는 28일 KT&G 주총에서 방 차기 사장 후보에 대해 반대표를 행사해달라고 주주들에게 요청했다.

KT&G 측이 추천한 임민규 사외이사 후보 대신 IBK기업은행이 추천한 손동환 사외이사 후보에 표를 던질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FCP는 "거버넌스 문제가 해결될 경우 11조9000억원 수준인 KT&G 시총(지난 1∼2월 평균주가 기준)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KT&G 주식이 동종업계 수준으로만 평가받아도 시총은 지금보다 1.7배 늘어나고 훌륭한 최고경영자(CEO)와 독립적인 이사회가 들어선다면 2028년까지 4배까지도 뛸 수 있다"라고 예상했다.

KT&G는 이닐 FCP 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FCP가 주장하는 매출수량과 매출액, 영업이익 등 데이터는 법원 결정에 따라 회사가 제출한 자료를 어떠한 형태로 분석하더라도 도저히 나올 수 없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KT&G는 "해외 수출 궐련 수량의 경우, FCP는 2020~2022년 연간 각각 419억 개비, 388억 개비, 494억 개비라고 주장하지만, KT&G가 공개한 수치는 316억 개비, 289억 개비, 327억 개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같은 기간 매출액도 FCP는 연간 각각 7400억 원, 6860억 원, 1조100억 원이라고 설명했지만 회사가 공개한 수치는 5335억 원, 4360억 원, 5470억 원으로 상당히 차이가 난다"고 전했다. 

이어 "해외 전자담배 관련 데이터 역시 KT&G가 공식적으로 공개한 실적발표 자료와 전혀 다르다"고 덧붙였다.

KT&G는 FCP 주장의 근거가 되는 기초 데이터가 오류임을 주장하며 FCP의 발표에 대한 신뢰성을 공격한 것이다.

또한 KT&G는 "2020~2022년 사이 궐련 수출 영업손실 680억 원, 전자담배 수출 부문 영업손실 570억 원 주장 또한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PMI와의 계약조건상 공개할 수 없으나 전자담배 영업이익 또한 상당한 수준의 흑자를 내고 있으며, 해외 스틱 판매 증가에 따라 그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KT&G 관계자는 "소수 주주의 권리를 항상 존중하지만, FCP처럼 허위사실을 지속적으로 주장할 경우 기업가치 훼손을 막기 위해 부득이하게 법적 조치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박주범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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