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갑자기 보라색으로 변해" 부산대 박현 교수, 심각한 코로나 후유증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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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갑자기 보라색으로 변해" 부산대 박현 교수, 심각한 코로나 후유증 밝혀
  • 허남수
  • 승인 2020.08.19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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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 부산대학교 기계공학과 겸임교수
박현 부산대학교 기계공학과 겸임교수

부산에서 47번째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박현 부산대학교 기계공학과 겸임교수가 퇴원한 지 5개월이 넘었음에도 각종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 교수는 페이스북에 '부산 47'이라는 제목의 페이지를 개설하고 퇴원 후 여러 종류의 후유증을 겪고 있다며 증상을 세세히 전하고 있다. 그는 지난 16일 '완치 판정 받고 퇴원한 지 165일째'라는 글을 통해 "요즘도 계속되는 후유증 증상은 크게 5가지이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박 교수는 후유증으로 머리가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하면서 기억이 힘들고 집중이 힘든 'Brain Fog'를 비롯해 가슴과 배 통증, 속쓰림, 피부 문제 등을 언급했다.

박 교수는 'Brain Fog'에 대해 "조금만 집중해도 머리만 아플 뿐 아니라, 가슴통증 등 다른 증상까지 심해지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안좋아지기도 하고, 방금 했던거나 할려고 하는 것을 기억 못하는 일이 너무 흔하다. 방금전에 비타민 약을 먹었는지도 기억 못하고, 부엌에 갔다가 어 내가 왜 여기있지하는 순간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슴 통증은 여전히 왔다 갔다 하고 있다. 여전히 통증이 심해지면 앉아 있으면 불편해지고 누워서 쉬어야 하지만, 누우면 또 다른 불편함이 있다. 배의 통증도 여전히 왔다 갔다 하고 여전히 속쓰림 증상도 있고, 특히 맹장이 있는 오른쪽 아랫배가 가끔 아픈 증상도 여전히 왔다 갔다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피부가 검붉은 색으로 변했던 건 많이 나아졌지만 요즘도 피부가 갑자기 보라색으로 변하기도 하고, 피부에 보라색 점이 생기기도 한다. 이는 혈액 및 혈관 문제일 수도 있다고 하고, 중국, 미국, 영국 등 해외언론에 후유증으로 혈액 및 혈관문제로 회복자들이 후유증을 겪고 있다는 보고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박현 부산대학교 교수가 퇴원 후 겪은 코로나 후유증을 상세히 전했다.
지난 2월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박현 부산대학교 교수가 퇴원 후 겪은 코로나 후유증을 상세히 전했다.

박 교수는 또 "컨디션이 좋은 날은 한시간 산책으로 체력 관리를 할려고 하는데, 요즘도 마스크 안 쓰고 산책 나오는 사람들이 꽤 많이 있다. 마스크도 안쓰고 전화로 큰 소리로 잡담하면서 바로 옆으로 걸어 지나가는 사람들이 매일 적어도 1, 2명은 있다. 산책때 지하철역을 지나가는데, 지하철역에서 나오는 사람중에 마스크 안 쓴 사람들도 꽤 있다"면서 "'완치자'라는 말에 중,장기 후유증을 겪는 회복자들이 많다는 걸 모르고 아직도 가볍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박 교수는 19일에는 "외국 언론을 보면 이미 4월부터 후유증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회복자중 후유증 환자가 많다는데 한국에서는 저 혼자만 후유증을 겪는 것처럼 언론 어디에도 언급이 없었고, 한국 질본에 전화 걸어봐도, 여러 병원에 방문해봐도 모두 코로나19는 바이러스가 없어지는 순간 "완치"되고 체력이 떨어졌거나 독한 약의 부작용이지, 후유증은 없다는 말밖에 안했고, 후유증에 대한 정보나 도움을 전혀 받을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코로나19의 중,장기 후유증이 어떻게 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 저도 지금처럼 일상에 돌아갈 수 없고, 일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 얼마나 계속 될 지 모른다. 계속 후유증이 지속되어서 일을 할 수 없게 되어 생활비를 벌 수 없게 되고, 병원은 더 많이 가야해서 병원비는 증가하는 상황이 저에게도 닥칠 수 있다고 생각하면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미리부터 걱정하는 것이 도움이 안되기에 희망을 가지고 나아지고자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각종 후유증이 있고, 시간이 지나면서 또 어떤 후유증이 나타날 지 모르지만 병원에 입원했을 때를 생각하면 그때보다 지금이 훨씬 나은 상황이고, 좋았다 나빴다를 반복하고 있지만 좋아질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페이스북 '부산47' 페이지 캡처

허남수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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