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까지 관뒀다…고통은 퇴원 후 시작" 20대 여성 코로나 완치 후에도 후유증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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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까지 관뒀다…고통은 퇴원 후 시작" 20대 여성 코로나 완치 후에도 후유증 심각
  • 허남수
  • 승인 2020.09.0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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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한 20대 여성의 완치 후기를 담은 글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여성은 완치 후에도 적잖은 후유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을 코로나19 완치자라고 밝힌 이 여성은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람들에게 코로나에 대한 경각심과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 또 후유증에 대해 알리고 싶어 글을 쓰게 되었다"며 '20대 여성 코로나 완치 후기(후유증 有)'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작성자는 "별다른 약물 치료는 하지 않은 채 자연치유로 37일 만에 음성 두 차례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기침 때문에 밤에 잠을 못 잔 적도 있고 생리가 열흘이나 지속되고 설사, 후미각 상실 등의 증세가 있었지만 이것은 비교적 약한 증상에 해당되어 이 정도의 환자는 약을 복용하지 않은 경우가 회복이 빨랐다는 담당의 선생님의 임상적 소견에 따른 것"이라며 
"그리고 코로나는 애초에 치료제가 없다"고 했다.

그는 "현재 다니던 직장까지 관두고 집에서 요양을 하고 있다. 치료 중에는 병실 안에 누워 쉬는 것 밖에 하지 않으니 몰랐던 후유증이 일상생활을 시작함과 동시에 찾아왔다"면서 "조금이라도 무리하면 숨이 제대로 쉬어지지 않고 갑갑해진다. 또 코부터 머리까지 울리는 것처럼 두통이 찾아온다"고 전했다.

이어 "냄새를 못 맡는다는 것은 생각보다 큰 삶의 질의 저하를 가져온다. 팔다리가 저릿저릿하고 온몸에 기운이 없다. 
두세 시간이 안 되는 짧은 외출에도 이런 후유증이 올라오기에 일은 도저히 다닐 수가 없어 직장을 그만두게 되었다"며 
"젊은 나이에 이렇게 방 안에만 누워있는 게 너무나 억울하고 몸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힘이 든다"고 말했다.

작성자는 "이태원 클럽 발 감염자의 직장 동료로 2차 감염이 되었다"며 "사무실에서도 늘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나름대로 철저하게 방역수칙을 지켜왔지만 지키지 못한 단 한 가지는 식사시간이었다. 저와 제 동료들은 모두 식사 시간에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는데 모두가 이때 코로나에 노출된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많은 분들이 식사 자리와 카페에서 얼마나 본인들이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지 깨달으셨으면 좋겠다. 코로나는 생판 모르는 남한테 걸리는 경우보다 가까이 지내는 지인 가족 동료로부터 걸리는 경우가 훨씬 많다. '우리끼리만 놀면 안 위험해. 내 친구, 가족은 안 걸렸을거야' 라는 안일한 마음. 그 틈을 코로나는 파고든다는 걸 항상 생각해 주시길 바란다"며 "부디 많은 분들이 코로나가 단순 감기가 아니라 정말 위험하고 무서운 병이라는 것을 아셨으면 좋겠고 나와 내 사랑하는 사람들을 모두 지키는 방법은 현재 마스크뿐이라는 걸 명심하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허남수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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