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최근 상급기관인 국토교통부의 본인 해임 추진과 관련해, 지난해 10월 태풍 미탁 당시 국회에 제출한 '사유서'를 공개하는 등 향후 파장이 예상된다. 또 최근 집값 상승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김현미 국토부 장관과 홍남기 부총리. 기획재정부 장관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관심을 끌게 됐다.
특히 구 사장은 자신의 해임 추진이 청년세대의 정규직-비정규직 논란을 일으킨 이른바 '인국공(인천국제공항) 사태'에 대한 '문책'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을 사유서 공개 등으로 보여줬다. 그러나 당시 제출한 사유서에도 '사택 인근 식당 법인카드 사용'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어 더 구체적인 해명이 필요한 상태다.
구 사장은 15일 오후 " '국토부, 구본환 인천공항 사장 해임 추진' 보도에 관련해, 지난해 10월 2일 국정감사시 태풍 대응과 관련해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어' 당시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붙임과 같이 배포한다"고 홍보팀을 통해 밝혔다.
공개된 자료는 국회 국정감사 이석 후 22시 30분까지 분(分) 단위의 행적이 담긴 '사유서'와 함께 지난해 제18호 태풍 미탁의 기상이력과 풍수해 단계별 발령기준 등이 담겨있다. 즉 국토부의 해임 추진 사유에 대해 '발령기준'에 따라 근무했다는 항변이다.
앞서 이날 해당 기관와 항공업계 등을 통해 국토교통부가 구 사장의 해임을 추진하는 것이 알려지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구본환 사장의 해임 건의안을 최근 기획재정부에 요청했고 다음주께 기재부의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통해 구 사장의 해임안이 처리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국토부는 그동안 구 사장에 대한 여러 의혹에 대해 감사를 진행했고 최종 결과 전이지만 상당한 문제점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사장이 인사 문제 등으로 직원에 대해 갑질을 했고, 법인카드를 부적절하게 사용했다는 의혹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법인카드와 관련해 구 사장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출석 후 태풍 미탁 대비를 해야 한다며 조기 퇴장했지만 그날 저녁 경기도 안양 사택 인근 식당에서 법인카드를 쓴 사실이 알려져 도마 위에 올랐었다. 올해 초에는 공사 비정규직 직원의 정규직화를 추진한 '인국공 사태'로 전 국민적인 관심을 끌었고 심지어 회사 로고 교체논란이 일기도 했었다.
박홍규 기자 kdf@kdf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