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제로(0) 대책이 확진자 0명을 기록 중인 하얼빈(哈爾濱)시 전체 주민의 PCR검사로 이어졌다.
중국 헤이룽장성의 성도(省都)인 하얼빈시는 22일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공식 계정을 통해 "코로나19가 여러 곳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일부 지역에서 오미크론 변이도 보고되는 등 감염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며 약 1천만 명의 전체 주민들을 대상으로 PCR검사를 실시한다고 공지했다.
하얼빈시는 2월 1일 춘제(春節·중국의 설) 대이동과 4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전국 각지의 오미크론 변이 보고 등을 이유로 PCR검사는 감염병 예방과 통제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초 이래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하얼빈시는 시 전체를 두 개 지역으로 나눠 24일과 26일부터 검사를 시작해 48시간 안에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얼빈시는 "검사를 하는 동안 1m 거리두기를 지키고, 추위에 대비하라. 검사에 참여하지 않으면 생활하는 데 불편할 수 있다"고 당부했지만, 시민들은 "영하 25 이하로 떨어져 사람들 왕래도 없다.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느냐" "돈이 남아도는구나" "관료님들의 승진을 빈다" 등의 비난이 이어졌다.
하얼빈시는 지난해 12월 2일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어 자발적으로 PCR검사를 받고 양성으로 판정되면 1만 위안(약 188만 원)을 지급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글= 이태문 도쿄특파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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