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홈씨씨 서병수 인앤인디자인하우스 마스터 "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공간부터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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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홈씨씨 서병수 인앤인디자인하우스 마스터 "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공간부터 바꿔야"
  • 김상록
  • 승인 2023.06.20 1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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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씨씨 인테리어 서병수 인앤인디자인하우스 마스터

"공간은 삶을 품고 있죠. 공간이 아름다워야 생활이 아름답고, 생활이 아름다워야 삶이 아름다워집니다."

KCC글라스의 인테리어 전문 브랜드 ‘홈씨씨 인테리어’는 함께하는 우수 파트너들에게 ‘마스터' 호칭을 부여한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위치한 인앤인디자인하우스 서병수 마스터는 공간에 대한 남다른 가치관과 밀도 있는 해석으로 고객의 삶과 감성까지 디자인하는 인테리어 전문가다.

■ 건축사로서의 오랜 경험 살린 꼼꼼 시공

Q: 오랜 기간 건축사로서의 경력이 있네요. 어떻게 인테리어 분야에 몸담게 되셨나요?
A: 건축사만 20년 가까이했습니다. 어려서부터 건축을 좋아하기는 했지만 건축사를 하기 위해서는 건축에 대한 열정과 관심만으론 충분치 않아요. 건축사로서 활동하려면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은 물론 책임감과 의무감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건축사로 활동하면서 주로 공공기관, 아파트, 오피스텔 등의 설계를 했습니다. 그러다 우연한 계기로 시공사를 인수하게 되면서 주택개발사업도 한 10년 정도 경험했어요. 평면도를 제가 직접 그릴 수 있으니 사업하기 수월할 거로 생각했죠. 

그런데 어느 순간 스트레스로 인해 번아웃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1년간 미국에서 쉬면서 저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쉬는 동안 ‘내가 잘할 수 있으면서 재밌게 할 수 있는 일이 뭘까?’하고 고민을 많이 했는데 그때 딱 떠오른 게 인테리어였습니다. 건축사와 인테리어 시공 전문가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분야예요. 건축사는 큰 틀을 만드는 구조적이고 모듈화된 작업을 하는 반면 인테리어 시공 전문가는 마지막까지 공간의 디테일을 챙기는 작업을 하는 분야라 인테리어 쪽이 저에게 더 적합한 일이라고 생각했죠.

Q: 새롭게 도전하신 인테리어 업무는 어떠셨나요?
A: 처음에는 단독주택 위주의 인테리어 시공을 했습니다. 저는 다양한 방식을 시도하는 걸 좋아하는데 단독주택은 구조도 바꿀 수 있고 창이나 문도 새로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아파트는 공간이 정형화돼 있고 구조에 손을 대면 문제가 되니까 상대적으로 작업하는 재미가 없을 거로 생각했거든요. 

그러다 우연히 처음으로 아파트를 시공하게 되었는데 제한된 범위이지만 주방 레이아웃도 변경하고 욕실 확장도 진행해 봤더니 의외로 흥미롭더라고요. 새집에 이사 온 것 같다며 시공 결과에 대해 고객분도 정말 좋아하셨고요. 단독주택보다는 제한적이지만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창의력을 발휘해 조금씩 변화를 주는 과정에서 아파트 시공만의 또 다른 매력을 느꼈죠. 그래서 요즘은 아파트 인테리어를 더 많이 하고 있어요. 

Q: 새롭게 도전하신 인테리어 업무를 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으셨나요?
A: 일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는 작업자들과 호흡이 맞지 않아 고생했죠. 서로 눈높이가 다르다 보니 시공하면서 많이 싸웠습니다. 그래서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두 가지 방안을 고안했죠. 첫 번째로 세부적인 공정표를 만들었습니다. 막대그래프로 대충 그린 공정표가 아니라 날짜, 시간별로 칸을 나눠서 해야 할 일들을 모두 빠짐없이 메모했습니다. 

두 번째로는 시공 일정이 잡히면 실력 있고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 온 작업자분들의 일정을 빠르게 먼저 잡았어요. 그전에는 그때그때 시간이 되는 작업자들 위주로 섭외했는데 이렇게 하다 보니 작업 준비도 덜되고 완성도도 미흡했거든요. 그래서 저는 꼭 같이 일을 해본 실력이 입증된 작업자분들만 부릅니다. 이분들이 와야 제가 만족할 수 있더라고요.

Q: 굉장히 꼼꼼하신 거 같습니다.
A: 그냥 제 성격 같아요. 하나하나 다 제 눈으로 확인해야 마음이 놓입니다. 오지랖이 넓은 것을 수도 있는데 큰 사업이든 작은 사업이든 주인이 직접 챙기지 않으면 사업이 영속할 수 없다는 게 제 지론이에요. 

만약 일을 하는 데 있어서 제가 직접 챙기고 개선하려는 의지가 없었다면 발전 없이 옛날이나 지금이나 똑같았을 겁니다. 결국 사업의 주인인 제가 책임지고 모든 면에서 직접 관여하고 챙겨야 하는 거죠.

Q: 건축사로서의 경험을 살린 경우도 있으시다고요.
아파트 바닥을 철거하고 나면 화장실이나 부엌 등의 바닥에 있는 배수구 구멍의 폭이 150mm 정도로 매우 큰데, 시공 시 배수구 구멍의 크기를 줄이기 위해 보통 돌돌 만 종이를 배수구에 꽂은 다음 시멘트를 부어 메꾸는 경우가 많아요. 그렇게 해서 잘 메꿔지면 괜찮은데 시공 후에 물을 사용하다 보면 점점 시멘트가 풀어헤쳐져서 이로 인해 배수구가 막히는 일이 벌어지곤 합니다. 이런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현장에서 제가 만든 게 있어요. 장판하고 PVC파이프를 이용해서 만들었는데, 효과가 너무 좋아 특허를 낼까도 고민했죠. 

작업자분들에게 처음 보여줬을 때는 반응도 별로였고 잘 모르셔서 작업하다가 뜯어내 버리는 분도 계셨는데, 저하고 10년 가까이 호흡을 맞추다 보니 이제는 먼저 왜 안 주느냐고 하시죠. 건축사로서의 경험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최대한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 내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이런 사례들이 많습니다.

■ 고객의 삶에 집중하는 투명 인테리어

Q: 인앤인디자인하우스만의 또 다른 장점이 있나요?
A: 투명한 견적이에요. 인테리어 업계에는 간단한 작업은 서비스로 해주는 문화가 있죠. 실제로 그렇게 하시는 분들도 많으시고요. 처음에는 저도 그렇게 해야 하나 싶었는데 주변에서의 사례를 보니 오히려 역효과가 더 크다는 걸 느꼈습니다. 점점 더 무리한 요구를 하시는 고객분도 계시고 기존에 약속된 작업과 서비스 작업 사이의 경계도 불분명해지니 오해하시는 고객분도 생기더라고요. 좋은 마음에서 하나라도 더 해드리고자 서비스 작업을 해드리는 건데 이게 오히려 고객분과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결과를 낳는 거죠. 게다가 견적을 부풀리고는 마치 서비스로 작업을 해드리는 것처럼 고객분을 속이는 업체도 간혹 있어요. 그래서 깨달은 게 고객분들도 단순히 서비스를 많이 바라신다기보다는 투명한 견적을 바탕으로 한 신뢰 가는 시공을 원하신다는 점이죠. 

그래서 인앤인디자인하우스는 홈씨씨 인테리어의 표준견적서를 사용해요. 홈씨씨 인테리어의 표준견적서는 항목 수가 굉장히 세분화되어 있어서 고객분들도 세부 사항까지 살펴보실 수 있어요. 그리고 저희는 가능한 부분은 최대한 고객분들께 다 오픈시키려고 노력합니다. 이렇게 하니까 신뢰가 생겨서 혹시라도 시공 계획이 변경되어 추가 비용이 발생하더라도 고객분들이 이해를 해주시더라고요.

Q: 인앤인디자인하우스가 추구하는 인테리어는 무엇인가요?
A: 제 모토가 ‘공간이 아름다워야 생활이 아름답고, 생활이 아름다워야 삶이 아름다워진다’입니다. 생활하는 공간을 바꿔보면 진짜 인생이 달라지거든요.

호화스럽기만 한 인테리어보다는 조금 더 밀도 있게 공간을 해석해서 각자가 추구하는 삶의 방향에 맞춰 꾸미는 게 좋지 않나 생각해요. 이러한 관점에서 일을 하다 보니 제가 상담 시간이 꽤 깁니다. 장시간 고객분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고객분들에 대해 많은 걸 알 수 있죠. 고객분들과의 상담이 제 인테리어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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