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KCC글라스 홈씨씨 서형종 리홈하우징 마스터 “고객의 바뀐 눈빛에서 보람 느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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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KCC글라스 홈씨씨 서형종 리홈하우징 마스터 “고객의 바뀐 눈빛에서 보람 느껴요”
  • 박성재
  • 승인 2023.11.28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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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씨씨 인테리어 서형종 리홈하우징 마스터
홈씨씨 인테리어 서형종 리홈하우징 마스터

“긴장과 두려움이 담긴 고객의 눈빛이 상담을 통해 확신과 기대로 바뀔 때면 큰 보람을 느껴요.”

KCC글라스의 인테리어 전문 브랜드 ‘홈씨씨 인테리어’는 함께하는 우수 파트너들에게 ‘마스터' 호칭을 부여한다.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리홈하우징’ 서형종 마스터는 고객의 이야기를 담은 개성 있는 인테리어를 추구하는 인테리어 전문가다.

■ 끊임없이 배우며 청년 시절의 열정 다시금 불태워

Q: 리홈하우징에 대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잔뼈 굵은 인테리어 노장의 모임이죠. 직원 여섯 명의 평균 연령이 50살이라, 오죽하면 30대 디자이너가 막내예요. 이렇게 직원들의 평균 연령이 높아지게 된 건 ‘의리 빼면 시체’인 제 성격 때문입니다. 저는 한번 신뢰한 사람은 가족처럼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도 마음만은 청년이나 진배없습니다. 하하.

Q: 인테리어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20대에 경기도 동탄에서 창호 시공관리 업무를 배웠습니다. 일찍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기 시작했기 때문에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찾은 일이었죠. 당시 매일 새로운 현장을 돌아다니며 감리 역할을 하다 보니 인테리어 시공이라는 분야에 자신감을 가지게 됐고 10년전쯤 고향인 광주에 내려와 직접 인테리어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어느덧 인테리어 분야에 몸담은 지 15년이 넘어가지만, 지금도 새로운 자재와 인테리어 트렌드를 배우며 청년 시절의 열정을 다시금 불태우고 있어요.

■ 리홈하우징은 직원 모두가 ‘공격수’

리홈하우징이 시공한 부엌
리홈하우징이 시공한 부엌

Q: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아파트 단지에 자주 출몰하신다고요.
A: 축구 경기를 보다 보면 자주 나오는 ‘닥공(닥치고 공격)’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리홈하우징은 전원이 공격수예요. 저희는 가게로 찾아오는 분들만 기다리고 있지 않습니다. 직원 모두가 매주 새로운 아파트 단지를 찾아가 직접 주민분들의 고민을 듣고 집도 점검해 드리곤 하죠. 지난달에는 공원에서 할아버님을 만나 장기를 두다가 집까지 따라가 창호 점검을 해드린 적도 있어요. 제가 원래는 수줍음을 많이 타는 내향적인 성격이었지만 이 일을 하면서 다양한 분들을 만나다 보니 외향적으로 바뀌었죠. 아내도 변화된 저의 모습이 좋다고 하네요.

Q: 기억에 남는 고객이 있나요?
A: 제가 인테리어 일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동서지간인 고객 두 분이 나란히 찾아와 제게 인테리어를 맡기신 적이 있어요. 한 분은 창호만 시공하셨고, 한 분은 토털 인테리어를 시공하셨는데, 이후에 창호만 시공하신 고객분이 섭섭함을 느끼셨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된 적이 있었어요. 토털 인테리어 시공에 많은 공을 들이는 저희의 모습을 보시고 창호 시공만 하신 고객분이 소외감 같은 걸 느끼셨나 봐요. 더구나 토털 인테리어 시공으로 몰라보게 바뀌어 가는 집을 보면서 이것저것 관심도 가고 궁금한 게 생기셨는데 시공 현장이 워낙 바쁘게 돌아가는 걸 아시니까 연락하는 걸 꾹 참으셨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먼저 연락을 드리고 시공 후 어떻게 지내시는지, 더 필요한 건 없으신지 점검했어야 했는데, 저의 불찰이죠.

Q: 고객분의 섭섭함을 어떻게 푸셨나요?
A: 고객분이 제게 연락하지 못하셨던 건 바쁜 저를 배려해 주기 위해서였어요. 그래서 그 얘기를 듣고는 감사하고 따뜻한 그 마음씨에 눈시울이 붉어졌죠. 자식 바쁠까 봐 연락을 망설이시는 저희 부모님 생각이 났거든요. 그날 바로 공구를 챙겨 들고 고객분의 집을 찾아가 창호가 부드럽게 잘 여닫히는지, 찬기가 새어 들어오지는 않는지 점검하고 주방과 욕실까지 둘러보고 나왔어요. 그제야 고객님이 “시공 잘했구나” 하시면서 안심이 된다고, 수고가 많다며 등을 토닥여 주시더라고요.

■ “고객의 이야기 담은 개성 있는 인테리어 해나가고파”

Q: 인테리어 시공을 계속해 나가는 원동력이 있다고요.
A: 저는 저와 상담하시는 분들의 ‘눈빛’에서 힘을 얻어요. 인테리어는 전문가만 알 수 있는 미지의 영역이잖아요. 그 때문에 처음 인테리어를 상담하러 오시는 분들의 눈빛에서 긴장과 두려움이 느껴질 때가 있어요. 하지만 저와 상담하다 보면 그 눈빛이 점차 확신과 기대로 바뀌곤 하죠. 고객분들의 눈빛이 바뀔 때면 저도 큰 보람을 느껴요. 그래서 저는 무엇보다 상담에 많은 시간을 들입니다. 도면과 자재 샘플을 보여드리면서 설명하다 보면 3시간을 쉬지 않고 상담한 적도 있어요. 저희 직원들도 이런 제 열정에 두 손 두 발을 다 들어서, 제가 상담을 시작하면 ‘밥도 안 먹고 이야기하겠구나’ 생각하고 저를 놔두고 자기들끼리 밥을 먹으러 가기도 하죠.

Q: 앞으로 어떤 인테리어를 하고 싶으신가요?
A: 고객분들의 이야기를 충실히 담은 개성 있는 인테리어를 하고 싶어요. 유행만 좇는 다양성 없는 인테리어보다는 실제 살아갈 고객분의 상황과 취향을 반영한 ‘맞춤’ 인테리어를 해나가려고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앞으로 상담에 더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하하.

사진 KCC 글라스

박성재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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