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국경택배' 기지 CJ대한통운 인천GDC..."日소비자 주문한 美제품 바로 日로 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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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국경택배' 기지 CJ대한통운 인천GDC..."日소비자 주문한 美제품 바로 日로 배송"
  • 박주범
  • 승인 2023.11.12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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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인천GDC 오토스토어 전경. 140대의 피킹 로봇들이 실시간 소비자 주문에 따라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일본에 거주중인 A씨가 모바일로 미국 쇼핑몰에서 마그네슘 영양제를 주문하자 인천 CJ대한통운 GDC(Global Distribution Center)에서 물류 로봇들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수출통관이 이뤄지자 영양제가 담긴 보관 바구니를 로봇이 건너편 작업자에게 가져다 준다. 바구니에서 제품을 꺼내 배송박스로 옮겨 담자 박스가 컨베이어를 따라 이동하며 포장과정을 거친 후 발송 국가별로 자동 분류된다. 이 과정이 진행되는 데 채 20분이 걸리지 않는다. 박스들은 대형 간선차량에 실려 인천공항으로 이동해 화물운송기를 타고 일본 나리타 공항에 도착해 현지 물류업체를 통해 통관, 배송 과정을 거쳐 A씨에게 배송된다.

CJ대한통운이 국내 유일의 글로벌 권역 풀필먼트 센터인 인천GDC를 공개했다. GDC는 소비지역 인접 국가에 미리 제품을 보관한 후 국가별 주문에 맞춰 포장, 발송하는 물류센터다. 2019년 국내 최초로 GDC 사업을 개시한 CJ대한통운은 ‘아이허브(iHerb)’를 대상으로 글로벌 물류를 수행하고 있다. 최근 최첨단 물류 로봇 시스템 ‘오토스토어(Auto-Store)’를 도입해 최종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CJ대한통운 인천GDC 오토스토어 출고스테이션에서 작업자가 주문 제품을 출고하고 있다. 주문이 들어오면 피킹 로봇이 실시간으로 제품이 담긴 바구니를 작업자 앞에 전달한다. 작업자는 화면에 뜬 제품 정보와 최적 박스를 확인 후 박스에 제품을 넣으면 된다.

CJ대한통운 이경진 CBE운영팀장은 “증축에 따른 운영규모 확대와 함께 로봇, 데이터 기반의 최첨단 기술력이 가미되며 GDC의 초격차 경쟁력이 확보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GDC 작업공간으로 들어서자 16단으로 켜켜이 쌓여 있는 보관공간 위로 140대의 로봇들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큐브 형태로 조립된 바구니들 위로 빠르게 지나가다 어느 한 곳에 멈춰 선다. 그 자리에서 로봇이 와이어를 수직으로 내려 바구니 한 개를 끌어올린다. 일본, 싱가포르 등 해외 소비자가 주문한 제품이 담긴 바구니다. 로봇이 이 바구니를 건너편 작업자에게 전달한다.

CJ대한통운이 최근 센터 내 약 6264㎡(1895평) 규모의 공간을 증축해 도입한 물류 로봇 시스템 ‘오토스토어’다. 제품이 사람을 찾아가는 ‘GTP(Goods-To-Person)’ 방식이다. 작업자는 해당 박스에 소비자 주문 정보에 맞춰 제품을 넣기만 하면 된다. 스스로 재고를 재배치하는 역할도 한다. 피킹 로봇이 돌아다니며 주문량이 많은 물건들을 위쪽에 알아서 배치시켜 놓는다. 주문량이 많은 제품은 그만큼 출고 빈도가 높아지는데, 이런 제품을 상단에 배치한다. 이 팀장은 “고정식 철제 선반에 팔렛트 단위로 보관하는 ‘랙 방식’과 비교하면 보관 효율성이 4배 향상되며 출고처리 능력은 2.8배 증가한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 인천GDC에서 작업자가 3D스캐너로 측정된 박스 내부를 확인하고 있다. 박스가 3D스캐너를 지나면 빈 공간이 측정되고 최적량의 완충재가 자동으로 투입된다.

이어 "소비자가 주문한 제품의 종류와 수량에 맞춰 박스 7종 중 가장 적합한 크기의 박스를 현장에 투입한다”며, “최적 박스를 사용해 박스 내 빈 공간을 최소화하는 한편, 박스 측면에 표기하는 바코드에 코팅라벨 대신 ‘오징어먹물’식 잉크를 사용해 불필요한 종이 사용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면적 약 2만㎡(6117평) 규모의 인천GDC는 500만 개 이상의 제품을 보관할 수 있는 센터로 아시아 물류기업 GDC 중 가장 큰 규모다. 미국에서 받은 제품들이 보세상태로 보관돼 있다가 일본, 싱가포르, 호주, 카자흐스탄 등 4개 국가 소비자가 주문하면 수출통관 및 물류과정을 거쳐 항공으로 운송된다. CJ대한통운은 인천GDC 운영 경험을 토대로 아이허브와 협력해 사우디에서 중동 지역 인근 국가로 발송하는 '사우디GDC’도 구축하고 있다.

CJ대한통운 인천GDC에서 주문한 제품이 담긴 박스가 중량검수대를 지나고 있다. 중량검수대는 데이터화된 제품별 무게 정보를 활용해 주문한 제품이 알맞게 들어갔는지를 검수한다.

영국 물류시장 리서치 기업 TI에 따르면 전세계 CBE(Cross-Border Ecommerce, 글로벌 전자상거래) 물류시장은 2026년 178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2021년 97조원 대비 83.5% 성장한 규모다. TI는 한국 CBE 물류시장 규모는 2021년 1.1조원에서 2026년 1.3조원으로 약 21.4%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CJ대한통운은 GDC 운영역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글로벌 CBE 물류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CJ대한통운 이경진 CBE운영팀장은 “GDC 운영역량을 바탕으로 시간적, 공간적 제약을 뛰어넘는 ‘초국경택배’ 서비스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며 “운영 프로세스에 최적화된 첨단기술 확대를 통해 물류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글로벌 CBE 물류시장의 ‘Top Player’로 입지를 굳힐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CJ대한통운

박주범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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