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팬오션·HMM 합병이나 인위적인 구조조정 없을 것…추가 배당금 받을 의도 無"
상태바
하림 "팬오션·HMM 합병이나 인위적인 구조조정 없을 것…추가 배당금 받을 의도 無"
  • 김상록
  • 승인 2023.12.26 09: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해운사 HMM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하림이 인수 배경을 놓고 제기된 각종 의혹을 부인했다.

하림지주는 26일 입장문을 통해 "HMM이 보유한 현금자산은 현재 진행형인 해운 불황에 대응하고, 미래 경쟁력을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는 게 하림그룹의 확고한 생각"이라며 "MSC와 MAERSK 등 글로벌 해운사들은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고 해운 불황에 대비하고 있다. 이들에 비해 선대 규모 및 보유 현금이 월등히 적은 HMM은 불황에 대비하며 경쟁력을 키우는데 보유 현금을 최우선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불황이 예견되는 상황에서 HMM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배당은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며 "하림그룹은 과거 팬오션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M&A 이후 5년 동안 배당을 하지 않은 전례가 있다"고 했다.

하림은 "팬오션과 HMM의 합병이나 사업구조의 인위적인 조정은 없을 것"이라며 "본계약이 체결되기도 전에 일부에서 합병이나 구조조정과 같은 섣부른 추측을 하고 있으나 이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림그룹은 기본적으로 계열사간의 독립 경영과 선의의 경쟁을 촉진하는 경영원칙을 갖고 있다"며 "본계약이 성사되고 경영권을 인수받게 된다면 팬오션과 HMM도 동일한 경영원칙 아래 각 사의 전통과 기업문화가 잘 존중되고 유지되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영구채 전환 유예를 통해 추가 배당금을 받을 의도는 전혀 없다"며 "팬오션(하림그룹)-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은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예비입찰 단계에서부터 오버행 이슈 해소를 통한 이해관계자 보호를 위해 일정 기간 영구채 전환 유예와 관련한 의견을 제시했으며 이는 협상 과정에서 충분히 논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HMM. 사진=연합뉴스

업계에서는 하림그룹의 인수 주체인 팬오션이 인수 대금 마련을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HMM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기준 이익잉여금(사내 유보금)은 10조6585억원에 달한다. 반면, 지난 3분기 말 기준 하림지주가 보유한 별도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 규모는 662억원에 불과하다

앞서 HMM 해원연합노동조합은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림그룹의 HMM 인수자금 조달계획 공개를 요구했다.

이들은 "이번 매각은 새우가 고래를 삼키려는 형국이라 시작부터 각 계 각 층의 우려가 터져 나왔고 자기자본 조달비율이 현저히 부족한 기업의 대규모 인수금융 조달은 반드시 외부차입 및 투기자본에 의존하게 된다"며 "막대한 이자비용 및 재무적 참여자의 개입으로 인한 지배구조 불안정을 야기하게 되고 정상적인 기업운영이 어렵게 된다는 사실은 숱한 기업매각 구조조정의 역사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하림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데 대한 정부·산업은행·해양진흥공사의 명확한 근거 자료 공개를 요구한다"며 "하림그룹이 도대체 어떠한 인수금융계획을 갖고 있어 인수기업의 재무적 안정성을 인정받았는지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관련기사
더보기+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