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최정우 포스코 회장 등 16명 배임 혐의 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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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최정우 포스코 회장 등 16명 배임 혐의 입건
  • 김상록
  • 승인 2024.01.12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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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 사진=연합뉴스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 등 이사회 인사들이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포스코그룹의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가 지난해 해외 이사회를 열면서 비용을 불법적으로 집행했다는 의혹에 따른 것이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수서경찰서는 이사회 참석자인 최 회장 등 16명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16명 중에는 이사 12명과 포스코홀딩스 직원 4명이 포함됐다. 현직 교수인 일부 사외 이사는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단체인 포스코지주사포항이전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지난달 최 회장 등 포스코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해외 법인장 등 16명을 업무상배임, 부정청탁및금품등수수금지에관한법 위반, 배임수증죄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최 회장 등 이사회 구성원이 해외 이사회를 명목으로 골프, 관광 등을 즐기면서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이유다.

최 회장을 포함한 포스코홀딩스 이사회는 지난해 8월 6일부터 12일까지 5박 7일 일정으로 캐나다에서 이사회를 개최했다. 이날 조선일보에 따르면 해당 일정 대부분은 공원 산책이나 투어, 트레킹이었다. 캐나다에서 5박하는 동안 5성급 호텔을 이용했는데 1인당 하루 평균 175만원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는 이사회 참석자들이 식대로 총 1억원을 지출했으며 도시 간 이동을 위해 수천만 원짜리 전세기를 탔고, 1억원이 넘는 전세 헬기를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했다.

이 해외 일정에는 총 6억8000만원 가량의 비용이 들었다. 이 비용은 사규에 따라 포스코홀딩스가 집행해야 하지만 자회사인 포스코와 포스칸이 나눠서 지출했다는 것이 의혹의 골자다. 6억8000만원 중 포스코 홀딩스는 절반인 3억5000만원, 포스칸이 3억1000만원, 포스코가 2000만원을 집행했다는 것이다.

포스코홀딩스 측은 조선일보에 "캐나다 사업장 방문을 통해 이사진의 이해도를 높이는 취지였다"며 "코로나 시기를 제외하고 매년 정기적으로 해외 사업장에서 이사회를 열었다"고 했다. 

한편, 범대위는 지난 4일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 회장의 3연임 무산 관련해 "미래기술연구원 포항 중심 운영체계 구축에 대한 약속 이행을 받아내지 못한 가운데 최 회장 퇴출은 만시지탄이지만 사필귀정"이라며 "차기 회장 후보군에 든 사내이사들은 최 회장과 한통속으로 회장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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