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회장·부회장 직위 신설 안건…28년만에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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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회장·부회장 직위 신설 안건…28년만에 부활
  • 김상록
  • 승인 2024.03.15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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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이 15일 정기주주총회에서 회장·부회장 직위 신설 안건을 통과시켰다. 1996년 이후 28년 만에 회장‧부회장 직제가 부활했다. 

유한양행은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본사에서 '제101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제 2호 안건으로 회장·부회장 직위 신설 등을 포함한 정관 변경 안을 의결했다.

이와 함께 주주총회에서는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 이정희 유한양행 이사회 의장, 김열홍 유한양행 R&D(연구개발) 사장, 신영재 법무법인 린 파트너 변호사, 김준철 다산회계법인 회계사 등 5명의 이사 선임 등 안건이 통과됐다.

조 대표는 의안 통과 전에 "제약 산업에서 살아남으려면 혁신 신약을 개발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연구개발(R&D) 분야에서 많은 인재가 필요하다"며 "신설에 다른 사심이나 목적이 있지 않음을 명예를 걸고 말하겠다"고 했다.

서울 동작구 유한양행 본사 앞에서 회장·부회장직 신설안 철회 촉구 트럭 시위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회장·부회장 직위 신설이 '소유·경영 분리'라는 창업주 정신에 위배된다는 반발이 일어왔다. 실제 지난 11일부터 이날까지 유한양행 본사 앞에는 회장·부회장 직위 신설을 반대하는 트럭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유한양행의 역대 회장은 창업주인 고(故) 유일한 박사와 측근인 연만희 고문 2명뿐이었다. 연 고문이 회장에서 물러난 1996년 이후 회장직에 오른 이는 없었다.

유한양행 창업자 고 유일한 박사의 손녀인 유일링 유한학원 이사가 15일 유한양행 정기 주주총회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일한 창업주의 손녀인 유일링 유한학원 이사도 이날 주총에 참석했다.

유 이사는 취재진에게 "할아버지의 정신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것이 유한양행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오늘은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 그저 회사와 할아버지의 정신을 관찰하고 지지하기 위해 여기 왔다"고 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이날 한국면세뉴스와의 통화에서 "(반대하는 분들의 목소리를) 잘 알고 있다"면서도 "주총에 참석한 분들의 95% 찬성으로 통과가 됐고, 조욱제 대표도 절대 그런 우려(사유화)가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어 "회장직위를 신설했다고 해서 선임절차에 들어가는 건 전혀 없다. 정관개정이 안건이었고, 유연성을 가질 수 있도록 정관 자체를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사유화 우려는 가능하지도 않고 말이 될 수 없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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