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공동대표 체제'로 글로벌 기업 도약... "원팀으로 위기 극복한다"
상태바
엔씨, '공동대표 체제'로 글로벌 기업 도약... "원팀으로 위기 극복한다"
  • 박성재
  • 승인 2024.03.20 14: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엔씨소프트는 20일 '공동대표 체제 출범 미디어 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는 창사 이래 첫 공동대표 체제 출범을 앞두고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와 박병무 대표 내정자가 앞으로의 목표와 방향성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왼쪽)와 박병무 대표 내정자.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왼쪽)와 박병무 대표 내정자.

김택진 엔씨 대표는 인사말에서 "올해는 세계적인 개발사들이 문을 닫고 인원을 감축하는 등 게임 업계는 초비상 상태"라며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엔씨소프트는 살아남기 위해 공동대표 체제를 출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택진 대표는 CEO이자 CCO(최고창의력책임자)로서 엔씨의 핵심인 게임 개발과 사업에 집중한다. 박병무 대표 내정자는 경영 시스템과 내실을 더욱 탄탄하게 다지고, 전문성을 발휘해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한다.

올해 글로벌 게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수 있는 게임의 개발 ▲글로벌 시장을 타켓으로 한 게임의 개발 ▲게임 개발의 새로운 방법 개척 등 3가지에 집중한다. 

김 대표는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겠다"며 "기존 IP(지적재산권)를 기반으로 한 스핀오프게임을 만들고 엔씨가 보유하고 있는 MMO 기술과 디자인 능력을 확장해 그동안 만들어온 RPG 외에 MMO 슈팅, MMO 샌드박스, MMORTS 등의 게임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을 타켓으로 한 게임에 대해서는 "쓰론 앤 리버티, 블레이드&소울2 등 글로벌 서비스를 위해 현지에서 여러 테스트를 지속하며 개발 방향과 스펙을 협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주에도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새로운 방식의 협력을 논의하는 해외 미팅 일정이 잡혀 있다"며 "구체적인 결과는 적절한 시점에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

새로운 게임 개발 방법 개척 방법으로 AI(인공지능)와 새로운 리더 양성을 제시했다. 그는 "많은 게임 개발사들이 엄청난 제작비와 긴 제작기간으로 인해 위기에 처해있어 히트를 쳐도 지속성을 만들어줄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새로운 AI기술을 게임제작에 적극 도입해 비용의 효율성과 제작기간 단축을 통한 창작 집중성을 만들어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많은 인원에 의한 개발보다는 창의성이 뛰어난 소규모 팀들의 역량이 훨씬 큰 시대로 넘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병무 대표 내정자는 엔씨의 지속 성장을 위한 내부 역량 결집에 주력한다. 박 내정자는 "리니지 탄생부터 시작해서 지난 17년 동안 엔씨소프트 이사로서 엔씨소프트의 힘든 시기와 성장을 지켜봐왔다"며 "개인적으로 오랜 시간 엔씨소프트가 국내 최고 게임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엔씨소프트를 둘러싼 대내외 상황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며 "글로벌 게임사로 도약을 본격화하려는 현시점에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김택진 대표가 경쟁력 강화를 통해 글로벌 공략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박 내정자는 "엔씨가 성장과 재도약 기회를 만들 수 있는 훌륭한 자산을 갖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독자적으로 개발한 다양한 IP, 수십 년간 게임을 개발하고 라이브 서비스를 해온 뛰어난 인재가 내부에 많다는 점, 다양한 성공과 실패 경험, 재무적 안정성 등 성장과 재도약을 할 수 있는 훌륭한 자산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내정자는 경영의 내실화와 시스템 구축에 주력하며 엔씨의 변화를 추진하기 위해 4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핵심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경영 효율 강화 ▲모든 구성원이 정확하게 상황을 인지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의 시스템 구축 ▲경험의 내재화를 바탕으로 한 Globalization(세계화) 기반 구축 ▲IP 확보와 신성장 동력을 위한 투자와 M&A 추진 등이다.

엔씨소프트 박병무 대표 내정자.
엔씨소프트 박병무 대표 내정자.

그는 “모든 부서가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상호 보완할 수 있는 경영 효율성을 강화하겠다”며, “숫자에만 치중한 효율화는 기업의 경쟁력과 뿌리를 없앤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진출 과정에서 쌓는 경험들을 내재화하고 조직을 공고히 해 김택진 대표가 추진하는 Globalization(세계화)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IP 및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와 M&A 계획에 대해 박 내정자는 “엔씨에 부족한 장르의 IP를 확보하기 위한 국내외 게임사 투자를 최우선 과제로 생각한다”며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사업적 시너지’ ‘미래 성장 동력’ ‘재무적 도움’이라는 세 가지 관점에 부합하는 M&A 역시 치열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택진 대표와 박병무 대표 내정자는 “엔씨는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도 글로벌 게임사로 도약하기 위한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두 공동대표가 먼저 최전선에서 원팀으로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Q&A 세션이 진행됐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라이브 서비스 종료, 야구단 매각, 인력 감축 및 분사 등에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박병무 내정자는 "엔씨는 게임 리뷰 커뮤니티를 설치해서 라이브 게임을 이미 한번 검토했고 주기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구축했다"며 "경영 효율화 작업은 좀 더 효과적인 방향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와 별도로 여러 주주가 실적이 악화된 현시점에서 야구단 운영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계신 것을 잘 알고 있다. 일부 비용 지원은 야구단에 있으나 우리 신규 게임의 마케팅이라는 측면, 엔씨에서 우수 인재를 채용한다는 측면, 그리고 엔씨가 콘텐츠 기업으로서 야구단과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는 측면 등 긍정적인 측면을 고려해서 매각보다는 좀 더 야구단을 비용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엔씨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또 IT 업계 전반의 성장성이 둔화되고 있다. 엔씨도 노조가 출범한 상황인데, 직원들과 어떤 방식으로 소통할 계획인가에 대해 질의가 나왔다. 

박 내정자는 "IT 업계 전반과 마찬가지로 엔씨도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인원과 비용의 증대로 힘들어하는 것은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회사가 선택과 집중을 하고 앞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모두가 협력해 움직여야한다"며 "노조를 포함한 내부 커뮤니케이션도 더욱 적극적으로 해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원팀 엔씨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내부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병무 공동대표 내정자는 오는 28일 열리는 주주총회를 통해 정식 취임할 계획이다. 

사진 엔씨소프트

박성재 기자 kdf@kdfnews.com


관련기사
더보기+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