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올드보이'(OB)들의 여의도 복귀가 4·10 총선에서 엇갈렸다. 전남 해남·완도·진도와 전북 전주병 당선이 유력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과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은 화려한 복귀의 주인공이 됐다. 박 전 원장은 1942년생으로 82세, 정 전 장관은 1953년생으로 71세다.
지난 2016년 민주당 분당 사태 당시 탈당해 국민의당 소속으로 네 번째 금배지를 달았던 이들은 2020년 총선에서 민생당 옷을 입고 각각 목포와 전주병에 출마했지만, 민주당 후보에 밀려 낙선했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최측근 출신인 박 전 원장은 '정치 9단'이라는 별칭처럼 정치권과 방송 등에서 존재감을 드러내 왔으나 당시 '신인'이던 민주당 김원이 의원에게 무릎을 꿇었다. 이후 문재인 정권 당시 국정원장으로 취임했었다.
정동영 전 장관은 고교·대학교 후배인 김성주 의원과 대결에서 쓴잔을 들고 정계 은퇴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 2022년 대선 당시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과거 탈당자를 대상으로 추진한 '대사면' 때 복당해 여의도 귀환을 위한 칼을 벼리다가 일찌감치 이번 총선 출사표를 던졌다.
두 사람은 공천 과정에서 용퇴 압박을 받기도 했지만, 개인 경쟁력을 앞세워 당내 경선에서 현역 의원인 윤재갑(초선)·김성주(재선) 의원을 각각 따돌리고 공천장을 따냈다. 호남의 '맹주'인 민주당 공천은 곧 당선으로 여겨지는 만큼 이들의 당선은 기정사실로 여겨졌다. 박 전 원장의 경우 총선 공식 선거운동 기간 전국을 돌며 타지역 민주당 후보들을 지원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여권의 '올드보이'들은 상당수 고배를 마셨다. 경기 안양동안을에 출마, 6선에 도전한 심재철(66) 전 의원과 5선을 노린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7선에 도전했던 김무성(73) 전 의원, 역시 7선을 노린 이인제(76) 전 의원 등이다. 연합뉴스
한국면세뉴스 kdf@kdf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