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써브웨이·야쿠르트, 코로나19 사태 속 기습 인상...소비자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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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써브웨이·야쿠르트, 코로나19 사태 속 기습 인상...소비자 '부글부글'
  • 허남수
  • 승인 2020.03.10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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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가 10일 현재 7500명을 넘어섰다. 국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그 숫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급기야 세계보건기구(WHO)는 9일(현지시간) 코로나19와 관련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위협이 매우 현실화했다"고 경고했다.

출입국을 제한하는 나라도 늘고 있다.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한국발 방문객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한 국가가 9일 오후 2시 기준으로 총 124개국이 됐다. 유엔 회원국이 193국인 점을 감안하면 세계 국가의 절반이 넘는 나라에서 한국발 입국자들을 제한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이 연 1%대로 추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속속 제기되고 있다.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세로 내수 침체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또 재택근무가 확대되고 외출을 자제하라는 정부의 권고와 시민들의 우려로 자영업자는 그야말로 폐업 위기에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어수선하고 혼란스러운 틈을 타 기습적으로 가격을 올리는 일부 업체가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2일 기존 '야쿠르트'를 '야쿠르트 라이트'로 리뉴얼하면서 가격을 180원에서 200원으로 인상했다. 앞서 한국야쿠르트는 야쿠르트 가격을 2017년 170원에서 2018년 180원으로 5.9% 인상한 데 이어 올해도 11.1% 가량 올린 바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기존 제품보다 당과 칼로리를 줄이고 대신 특허 유산균과 자일리톨 함량을 높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지만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주경순)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이고 있으면서도 투자회사의 경영악화로 인한 당기순이익 감소분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기 위한 조치로 이해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인상 근거가 부족하다"고 전했다.

루이비통코리아는 지난 4일 핸드백·주얼리·지갑 등 주요 상품 가격을 5~10% 가량 인상했다. 이미 지난해 11월 제품 전체 가격을 올린 이후 5개월 여만에 또 인상한 것이다. 루이비통코리아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뤄진 정책이라고 주장했지만 코로나19 여파를 이용한 꼼수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평가다.

샌드위치 브랜드 써브웨이는 10일부터 샌드위치 등 일부 메뉴 가격을 인상한다고 지난 6일 밝혔다. 샌드위치는 전체 36종 중 3분의 2에 해당하는 24종의 가격이 100~400원씩 오른다. 평균 인상률은 1.99%다.

써브웨이는 가맹점 수익성 개선을 위해 부득이하게 일부 메뉴의 가격을 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지만 일각에서는 본사가 자기 배만 불리려고 과도한 마케팅 비를 소비자들에게 전가하기 위한 술책이라고 비판했다.

서울시 성북구에 사는 김모씨는 "온 나라가 코로나 사태로 힘들어하는 시기에 기습적으로 가격을 올려 이중고를 겪게 하는게 말이 되냐"며 "앞으로 생필품까지 가격이 더 오르면 막막하다. 정말 국민청원이라도 해서 가격을 동결하는 법안을 내야 하는 게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허남수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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