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버트 왓슨 사진展, 인물의 찰나(刹那)를 영원으로 [kdf  exhib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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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버트 왓슨 사진展, 인물의 찰나(刹那)를 영원으로 [kdf  exhibition]
  • 이수빈
  • 승인 2022.12.1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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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워홀, 스티브 잡스, 마이클 잭슨, 데이비드 보위, 믹 재거, 마이클 타이슨, 캐이트 모스의 순간을 영원에 박제한 사진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층 12월 8일부터 2023년 3월 30일까지

패션 포트레이트의 대가, 알버트 왓슨의 대표 사진 작품을 총망라한 ‘WATSON, THE MAESTRO-알버트 왓슨 사진전’이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오픈했다.

아시아 첫 대규모 회고전 오픈에 맞춰 작가인 알버트 왓슨이 내한했다. 전시는 작가의 1960년대 초기작부터 외부에 최초 공개되는 최신작, 프랑스 수장고에서 공수해 온 85점, 뉴욕 작업실에서 프린트 해온 작품 35점 총 125점을 엄선해 소개한다.

알버트 왓슨은 날 때부터 한쪽 눈이 보이지 않는 장애가 있었지만 이를 극복, 카메라 렌즈를 통해 보통 사람들보다 더 예리하게, 세상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낯설게 부각시킨 작가다.

패션잡지 화보를 찍으면서 명성을 얻은 왓슨이지만 그의 작품은 인물에만 그치지 않는다. 그의 고향인 스코틀랜드의 자연, 모로코의 사막과 라스베가스 사막의 풍경 등 다양한 주제와 장르를 다뤘고, 전시 공간에 작품으로 자리한다.

전시에서 선보인 그의 사진 중에서 집중하고 싶은 것은 단언컨데, 인물사진이다. 그의 이름을 세상에 알리게 된 알프레드 히치콕의 사진부터 스티브 잡스, 앤디 워홀 등 한시대를 대표하는 유명 인물 사진과, 모로코 시장에서 만난 사람들, 루이지애나 교도소에서 만난 이들의 인물사진에는 그가 세상을 대하는, 사람을 대하는 애티튜드가 반영돼 있다.

전시작품 중 작가 스스로 가장 좋아하고 중요한 사진으로 꼽는 알프레드 히치콕의 사진, 인물사진에서 가장 중요시 하는 부분은 사진에 기억을 녹여내도록, 보는 사람이 이미지를 기억하도록 하는 부분에 치중한다는 칠순이 넘은 노작가.

때문에 거위를 들고 '이 친구 어쩌지?' 하는 표정의 앨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사진은 누가 찍었는지, 어느 잡지인지는 몰라도 많은 이들이 기억하는 히치콕 감독의 대표 사진이 됐다. 보는 사람이 기억하는 사진을 찍겠다는 작가의 의도가 딱 들어맞은.

왓슨의 인물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 중 스티브 잡스 촬영 에피소드. 스티브 잡스를 촬영하기 위해 애플에 갔는데, 촬영을 싫어하기로 유명한 스티브 잡스에게 1시간으로 잡힌 촬영 시간을 30 내로 줄이겠다고 말하자, 긴장했던 촬영장 분위기가 화기애애해 지며 즐겁게 촬영했다는. 증거로 전시장에는 스티브 잡스가 미소 짓는 보기 힘든 장면이 영상으로도 보인다.

이외, 앤디 워홀, 믹 재거, 타이슨, 데이비드 보위까지 유명 셀럽들의 보기 힘든 표정의 사진들이 있다.

많은 인물사진 중 압권은 마이클 잭슨이다. 스쳐 지나가면 누구의 사진인지 모르게 인물의 움직임을 찍은 사진인데, 자세히 보면 마이클 잭슨의 춤추는 동작을 촬영해 연결한 사진이다. 마치 만화경처럼 마이클 잭슨이 춤동작이 연결돼 보이는 듯하다. 

마이클 잭슨의 사진이 왜 다른 인물처럼 얼굴을 클로즈업 한 것이 아닌 이런 동작이 연결된 사진인지 바로 이해할 수 있다. 많은 이들에게 마이클 잭슨은 춤과 노래로 기억되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알버트 왓슨 사진전은 한 시대를 풍미한 인물들의 포트레이트를 가감없이 볼 수 있는 전시회다. 

글. 사진 이수빈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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