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아파트 조합장 직무정지에 소유주들 당혹...인근 재건축 분위기도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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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마아파트 조합장 직무정지에 소유주들 당혹...인근 재건축 분위기도 불안
  • 박주범
  • 승인 2024.01.16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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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사업 정비계획 변경 등 앞두고 돌발 변수
-조합 "일정 차질 없도록 조합장 재선출 돌입"
-소유주들, 현안과제 해결 가운데 사업제동 당혹
은마아파트
은마아파트

은마아파트 재건축 조합이 법원의 조합장 직무 정지 판결이 나온 지난 12일 새 조합장 선출 일정에 돌입했다. 조합 측이 출범 이후 정비계획 변경을 비롯해 재건축이 탄력을 받아왔던 관련 일정들에 차질이 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은마아파트는 지난 2003년 재건축 조합설립 추진 승인 이후 20년만에 지난해 조합설립인가를 받고 건축심의 등 관련 업무들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은마소유자협의회(이하 은소협) 대표가 제기한 조합장 직무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4개월만인 지난 12일 받아들임에 따라 조합 업무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앞서 은마아파트는 재건축 사업과 관련해 정부, 서울시의 규제와 입주민 간 갈등이 반복되며 사업이 진행되지 못했는데, 지난해 8월 조합설립과 함께 조합장이 선출되며 올해 사업시행 인가를 비롯해 2025년 관리처분 인가를 목표로 재건축을 추진하던 상황이었다.

대다수 은마아파트 주민들은 재건축이 본격 시동을 건 상황에서 조합장 직무 정지 판결에 당황스럽다는 분위기다. 은마아파트 소유주인 A씨는 "그동안 관련 규제 외에도 내부 갈등, 서울시 심의, 상가 합의 등이 원만히 해결되는 등 주민들 숙원이던 재건축이 진행된다고 안심하고 있었다"며, "이번 판결로 소유자들이 불안해하고 자칫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전했다. 

은마아파트 재건축조합은 이달 말 최고 49층으로 높이를 상향하는 등 정비계획 변경을 앞두고 평형 수요 조사와 같은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하지만 조합장 직무 정지라는 예상치 못한 사태를 맞아 정비계획을 비롯한 관련 일정들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조합은 법원 판결이 나온 지난 12일 즉시 새 조합장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 모집 공고를 냈다. 자칫 지난해부터 추진해오던 일정들에 차질을 미치지 않기 위해서다.

한 조합 관계자는 "항고 결과가 나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고 지금까지 조합과 아파트 주민들이 역량을 집중해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사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새 조합장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 모집 공고를 냈다"고 말했다.

법원 판결 이후 선거관리위원 모집에 현재까지 300여명 이상이 지원한 것으로 비춰 재건축사업이 늦춰져서는 안된다는 주민들의 의지가 강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는 별개로 현 최정희 조합장은 직무 정지 가처분 신청과 관련해 이의 신청을 낸 상황이다. 앞서 최 조합장은 지난해 8월 은아파트 재건축 조합설립 총회에서 전체 조합원 4278명 중 3654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전체 76.3%의 지지를 얻어 초대 조합장에 당선된 바 있다.

조합장 재선거 결과가 나오기까지 조합 정관에 따라 상근이사 중 최연장자가 조합장 직무대리 역할을 수행 중이다. 조합 측은 조합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은마아파트 재건축사업이 최정희 조합장을 만나 빠르게 조합설립·건축심의로 달려가는 이때 조합장이 직무정지 됐다. 2000표에 가까운 표 차이에도 불구하고 가처분 결정이 내려진 것이 석연치 않으나 재건축 일정을 지체할 수 없으므로 재판 항고와 함께 재선거를 병행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서울 강남구 내 다른 재건축을 추진 중인 한 조합 관계자는 “행여 은마아파트뿐 아니라 강남 재건축 조합 전체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닌지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우려를 전했다.

박주범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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