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을 영국산으로? 마켓컬리, 수입 기저귀 원산지 의혹에 환불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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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을 영국산으로? 마켓컬리, 수입 기저귀 원산지 의혹에 환불 조치
  • 김상록
  • 승인 2020.01.13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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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는 영국 프리미엄 식물성 기저귀 브랜드라고 소개하며 판매한 '에코제네시스' 기저귀의 원료가 중국산이라는 의혹이 불거지자 해당 제품을 환불 조치하기로 했다.

에코제네시스 기저귀는 고가의 수입품으로 알려졌다. 제품 수입사 밴스랜드코리아는 '영국 기술력으로 만든 자연친화적 기저귀'임을 내세워 이 제품을 마켓컬리를 비롯한 유통 채널에서 판매했다. 

그러나 최근 마켓컬리에서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가 제조사 홈페이지를 확인한 결과 원료가 대부분 중국산이며 회사 책임자 소개에 미국의 가수 겸 배우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전직 피겨 스타 미셸 콴의 얼굴이 올라있는 것을 발견했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안전 관련 인증도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는 점이 보도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마켓컬리는 지난 9일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해당 상품의 전체 환불을 결정했으며 이후에도 판매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마켓컬리 측은 "유아 상품의 특성상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이 많다"면서 "브랜드 신뢰도가 곧 상품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전했다. 6개월 가량 마켓컬리를 통해 판매된 에코제네시스 기저귀는 3,000개 정도다.

마켓컬리 측은 "해당 상품은 안전에 관련된 증빙 서류를 검토한 후 입점시켰고 이번 사태 이후 인해 재검토한 결과에서도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며 "KC 인증을 획득하는 등 다양한 안정성 검사를 통과한 제품이며 현재까지도 상품의 안정성 문제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단 해외 인증 문제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다고 인정했다. 마켓컬리 측은 "영국 본사 홈페이지 이미지 도용 및 1년 단위로 갱신해야 하는 오코텍스 인증 미갱신 등 문제사항에 대해 수입 판매사인 ‘㈜밴스랜드코리아’를 통해 영국 본사에 확인한 결과 관련 사안에 문제가 있다는 부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한국면세뉴스와의 통화에서 "에코제네시스 기저귀 공식 판매사에서 우리가 차지하는 매출의 비중은 2% 정도라고 한다. 우리를 통해 유통된 건 일부이긴 하다"며 "안정성 이슈 관련 내용이 나온 건 아무것도 없지만 고객들께서 굉장히 불편해하셨을 것이기 때문에 이런 사안을 확인하고 더 판매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마켓컬리에서만 판매한 제품이었다면 당연히 책임을 져야하겠지만 그동안 고객들이 사용하면서 특별한 이슈가 없었고 우리는 조금 발빠르게 대처를 하고자 했는데 오히려 주목을 받고 이슈가 되서 속상하기도 하다"고 했다.

또 "사실 홈페이지에 처음 제품 정보를 올렸을 때 중국 공장에서 제조한다고 밝혔다. 본사가 영국에 있는건 맞다"면서 "그런데 우리가 영국산으로 둔갑했다고 비춰지는 건 조금 그렇다. 그런 부분이 더 부각되는 것 같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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