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2세경영 신고식? 1분기 이익 반토막에 신동원 부회장 ‘라면값 인상'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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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2세경영 신고식? 1분기 이익 반토막에 신동원 부회장 ‘라면값 인상' 고민
  • 이인상
  • 승인 2021.05.26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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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경영 시작부터 면 15% 등 국내 매출 골고루 하락
코로나 특수 끝나고 라면 재료 값도 올라

2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의 올 1분기(1~3월)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344억원, 2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56%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291억원으로 41% 감소했다. 

농심은 면(15.4%), 스낵(6.6%), 생수 및 음료(2.3%) 등의 국내 매출이 골고루 하락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라면의 주재료인 소맥·팜유 가격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 미국 시카고 선물 거래소에서 소맥 선물 평균 가격은 2019년 메트릭톤(MT・1000kg을 1톤으로 하는 중량 단위)당 181달러(약 20만원)였으나 지난해 202달러(약 23만원), 올해 1분기 238달러(약 27만원)로 증가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팜유 현물 평균 가격은 2019년 메트릭톤당 570달러(약 64만원)에서 지난해 627달러(약 70만원), 올해 1분기 980달러(약 110만원)로 올랐다.

농심 신동원 부회장은 고(故) 신춘호 회장이 일군 사업을 물려받아 성공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올 1분기 부진한 경영 성적표를 받아 든 신 부회장이 라면값 인상 카드를 꺼낼 지 주목되는 이유다. 신라면이 가격을 인상한 것은 2016년이 마지막이다.

신 부회장은 올 초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원재료와 기름 값이 많이 올라 원가 압박이 있지만 (라면) 가격 인상 계획은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전체 매출의 79%를 차지하는 라면의 이익 감소는 신 부회장에 큰 부담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다. 

특히 ‘서민 음식’ 이미지가 강한 라면값을 인상할 경우 소비자들에게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부담감도 큰 상황이다. 부친의 별세 이후 2세 경영을 본격화 한 신 부회장이 어떤 결정을 내릴 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농심이 이번에 라면 값을 올린다면 2016년 이후 4년 6개월여 만이다.

2008년 이후 라면 가격을 동결한 오뚜기 (548,000원 ▲ 1,000 0.18%)는 올 초 라면 가격 인상 방침을 밝혔다가 곧바로 철회했다. 삼양식품 (87,600원 ▲ 1,500 1.74%)도 2017년부터 라면 값을 유지하고 있다. 오뚜기와 삼양식품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12%, 46% 감소했다. 이들 업체는 “가격 인상과 관련 현재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글로벌 리서치 업체 AC닐슨에 따르면 농심의 올해 1분기 라면 시장 점유율은 56%다. 통상 1위 업체가 제품 값을 올리면 2,3위 업체들이 이를 따라 가격을 인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사진=유튜브 채널who 캡처

이인상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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