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오늘 日 도쿄올림픽 개막, 1조6352억원짜리 국립경기장에서 무관중으로 화려한 막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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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오늘 日 도쿄올림픽 개막, 1조6352억원짜리 국립경기장에서 무관중으로 화려한 막 오른다
  • 이태문
  • 승인 2021.07.2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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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은 도쿄올림픽이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오늘 막이 오른다.

지난해 개최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pandemic)으로 연기된 도쿄올림픽은 지금까지 크고 작은 악재와 불상사가 이어졌으며, 일본 국민들 대다수의 반대 여론에 부딪혀 썰렁한 분위기 속에서 올림픽을 맞이하게 되었다.

한편,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의 주경기장으로 사용되는 국립경기장은 약 36개월의 공사 기간이 소요됐으며 총공사비만 무려 1569억엔(약 1조6352억원)이 투입됐다.

이 경기장은 지상 5층 지하 2층으로 구성됐으며, 높이는 약 47m다. 연면적은 약 19만2000㎡로 1964년 도쿄올림픽 때 사용된 옛 국립경기장에 3.7배나 달한다.

휠체어 석 500개를 포함해 약 6만개의 관람석이 있으며 천연 잔디가 깔려 있고 레인이 9개 있는 400m 육상 트랙이 설치돼 있다. 올림픽 기간 동안에는 휠체어석 500석, 장애인석 750석이 마련되며, 대회 종료 후에는 총 6만8000석을 수용한다. 

국립경기장은 우여곡절 끝에 건설됐다. 건설비가 계획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자 일본 당국은 이라크 출신 건축가 자하 하디드의 설계안을 백지화하고 재공모를 거쳐 일본 건축가 구마 겐고 씨 등의 설계안을 채택했다.

몇 차례의 공식 스포츠 행사에 참석한 관중들이 자리 간격이 좁고 이동이 너무 불편하다고 밝혔는데, 국립경기장에는 에어컨이 없는 대신 상단에 설치된 큰 천막과 360도 둘러싼 처마가 기류를 생성해 시원한 바람이 불도록 설계됐다. 

제32회 도쿄올림픽은 23일부터 8월 8일까지 열리며, 역대 최다인 33개 종목(세부 종목 339개)에서 1017개의 메달을 놓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회원 206개국 국가대표와 난민·중립·단일팀 선수들이 숨막히는 승부를 펼친다.

하지만, 일본의 확진자가 폭증해 일본 정부는 지난 7월 12일부터 내달 22일까지 도쿄에 긴급사태선언을 발령한 상태로 올림픽 경기는 무관중 시합으로 열린다.

특히, 올림픽 개막식 하루 전인 22일까지 대회를 준비하던 유명 인사들의 불상사와 사퇴 소동이 이어졌으며, 각국의 선수와 임원들이 머무는 선수촌의 골판지 침대, 비좁은 화장실, 식당 메뉴의 후쿠시마 먹거리, TV와 냉장고조차 구비되지 않은 설비 부족 등도 연일 보도됐다.

일본 정부가 2013년 9월 올림픽 유치 직후부터 “동일본 대지진을 딛고 부흥을 이뤄낸 일본의 모습을 전 세계에 알리겠다”고 강조한 도쿄올림픽은 유치의 주역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조차 개막식 불참을 선언해 그 의미가 더욱 퇴색하게 됐다. 

화려한 개막으로 시작하는 도쿄올림픽은 이미 일본 국민의 냉대와 함께 해외에서도 놀림감으로 전락해 지구촌 최고의 스포츠 제전과는 점점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

글·사진 = 이태문 도쿄특파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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