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연료로 사용되는 메탄올 등이 들어있는 짝퉁 술 판매가 늘면서 사망자도 속출하고 있다.
요미우리(読売)신문은 러시아 각지에서 불법인 짝퉁 술 판매가 횡행하면서 중독 증상을 일으키는 사람들이 속출하는 가운데 올해 8월 이후 적어도 70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적 상황이 나빠진 가운데 정품 술보다 저렴한 짝퉁 술의 판매가 늘면서 피해도 크게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러시아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카잔에서는 16일 남녀 13명이 메탄올 중독으로 병원에 이송돼 여성 환자 1명이 19일 사망했다.
정품 워커보다 50% 싼 짝퉁 워커 5L를 구입해 생일 파티에서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불법 주류 판매로 러시아 오렌부르크주에서는 지난 10월 일주일 사이에 35명이 숨졌으며, 60명 이상이 중독 증상을 호소했다.
당국은 공업용 화학약품을 다루는 업자가 관여한 것으로 보고 조사를 서두르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지난 1998년 금융위기 등 경제 혼란이 심각해질 때마다 불법 주류의 제조와 판매가 커다란 사회문제로 대두되었다.
코로나 여파가 장기화되면서 국민생활이 불안해지는 가운데 정품 주류의 가격은 크게 뛰어올라 서민들은 갈수록 저렴한 짝퉁 술을 구하는 등의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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