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에 80년 만에 물 폭탄이 쏟아져 수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도로 침수로 교통이 통제되며 비상상황이 발생한 8일 밤부터 9일 새벽까지 긴급재난을 총지휘해야 할 콘트롤타워인 대통령은 어디에도 없었다.
이날 최고 400mm 이상 퍼부은 폭우는 강남을 중심으로 물바다를 이루며 사실상 교통 마비 상태에 빠뜨렸지만, 비상시국을 앞장서서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지켜야 할 대통령도 자택인 아크로비스타에 고립돼 전화로 총리에게 지시한 것이 고작이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인 고민정 의원은 9일 자신의 SNS에 “이런 긴급한 상황을 우려해 대통령 관저와 대통령집무실이 가깝게 있어야 한다고 말씀드렸던 것”이라며 “총리가 아니라 대통령이 직접 지하 벙커에 있는 위기관리센터를 찾아 전반적인 상황을 보고받고 체크해 진두지휘를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 의원은 이어 “그런데 지금은 대통령은 보이지 않는다.”라며 “폭우로 고립된 자택에서 전화통화로 총리에게 지시했다고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그는 (폭우 사태를) 지금이라도 직접 챙기라며 대한민국의 재난재해의 총책임자는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맛 칼럼니스트인 황교익 씨도 9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윤석열을 찍은 국민 여러분. 여러분은 큰 실수를 했다.”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는 별 관심이 없는 윤석열을 선택했다. 윤석열을 부끄러워하지만 말고 지금의 이 사태를 직접 정리하라.”고 일갈했다.
대통령은 국정 수행 평가가 20% 대의 바닥으로 곤두박질치는 가운데,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자진사퇴에 이은 수도권에 떨어진 재난 응급상황에 대통령은 대통령실을 떠나 집으로 퇴근했고 서울·수도권의 2천만 명이 넘는 국민은 밤새 불안과 공포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한편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의 동영상에는 지난 밤 대통령 사저 아크로비스타 주변에는 침수 흔적이 전혀 발견되지 않아, 또 다른 논란도 제기될 조짐이다)
게다가 권력다툼에만 혈안이 되어있는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에서도 자칭 타칭 당권주자라는 사람들을 비롯한 중진의원들 가운데 누구 하나 나서서 재난 상황에 대비하며 현장에 나가 밤을 새웠다는 기사나 소식은 들을 수 없었다.
이것이 대한민국 정치와 정치인의 민낯이요, 현실이라는 것을 국민은 깨달아야 한다.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인들은 앞에서 말로는 늘 국민을 앞세우고 국민을 위해 일한다고 떠벌리지만 뒤에서는 언제나 자신들의 권력욕과 권력의 단꿀을 빨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추악한 모습 뿐인 것이다.
6.25는 평온한 일요일 새벽에 발발했다. 전쟁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불어도 터질 수 있다. 그것을 365일 대비하듯 국가적인 재난과 위기는 언제, 어떤 형태로 다가올지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콘트롤타워가 필요한 것이고 일사불란한 지휘와 통제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것을 책임지고 앞장서서 지휘해야 하는 것이 대통령의 책무이고 할 일이다.
대한민국 국민은 출퇴근하면서 월급 받는 국민의 고통에도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하는 바지 대통령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 속에서 국민과 함께 국민의 아픈 곳과 힘든 마음을 보듬어주며 민심에 귀 기울이고 따르는 아버지 같은 대통령을 간절히 바라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개월의 공과는 뒤로 하고 국정 기조의 혁신과 과감한 인적 청산을 단행해야 한다. 말을 앞세우지 말고 실천을 통해 국민이 원하는 국민의 바다로 과감하게 뛰어드는 일만이 대통령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자세일 것이다.
한국면세뉴스 kdf@kdfnews,cim
